[칼럼] 성서적 자녀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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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엡 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는 부모에 대한 자녀의 의무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도 가르쳐주고 있는데 성서적 자녀교육의 첫번째 지침은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로마시대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녀가 태어나면 아버지의 발 아래 그 아기를 갖다 놓았고 아버지가 그 아기를 들어 품에 안으면 자녀가 되는 것이고 외면해버리면 노예로 팔려가거나 길거리에 버려 졌을 정도로 자녀는 아버지의 소유물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에 젖어 있던 아버지들에게 사도 바울은 절대적인 부권을 남용하여 아이들을 막 대하거나 학대하거나 말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키우라고 권면했습니다.

 

한국 부모들 가운데도 가부장적인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자녀에게 심하게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는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겨 주신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기억하고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부모들의 어떤 모습이 자녀들을 노엽게 할까요? 연구결과에 의하면 첫째 일관성이 없는 부모가 자녀들을 노엽게 합니다. 아이가 팔을 벌리고 안아 달라고 올 때 부모가 기분 좋을 때는 “아이고 귀여운 우리 강아지 이리와”하며 다정하게 안아주고 기분 나쁠 때는 “저리 가, 귀찮아”라며 매몰차게 뿌리친다면 어린 자녀를 당황스럽고 노엽게 만들겠지요. 또 바르게 살지 못하는 부모가 자녀들을 노엽게 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공부하라고 TV를 보지 못하게 하면서 부모는 저녁 내내 드라마만 보고 있다면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부모를 향한 분노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모의 과잉보호나 과대한 기대, 부모가 성격이 강해서 부모의 뜻대로만 조정하려고 할 때, 그리고 사랑의 표현이 부족하고 항상 꾸짖으며 부정적인 말만 할 때 자녀들은 노여움을 느끼게 됩니다.

 

성경은 부모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아야 될 이유도 설명하고 있는데 골로새서 3장 21절에 보면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하였습니다. ‘낙심’이라는 단어는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이 상한다’는 뜻입니다. 자녀들이 바라고 필요로 하는 부모의 따듯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핀잔과 비난을 받고 자란 자녀들은 마음에 쓴 뿌리가 깊이 박혀 자존감과 자신감을 상실하여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제가 알던 30대 자매가 있는데 최고 교육을 받고 외모도 준수하여 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았었음에도 데이트도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99점을 받아도 칭찬은 없이 1점 틀린 것에 대해 벌을 받으며 자랐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기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려 좋은 아내나 엄마가 될 자신감이 없어 아예 데이트도 나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낙심 (Discourage) 의 반대는 격려 (Encourage) 인데 이 말의 뜻은 ‘Breathe in Courage’ 즉 ‘용기를 불어넣어 주다’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윽박지르며 부모의 뜻대로 하도록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로서 자녀들의 잘못을 지적해줘야 될 때도 물론 있지만 그저 부모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꾸지람이 아니라 주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되도록 사랑으로 도전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한번의 비난으로 상한 마음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홉번의 칭찬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이 세대에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일꾼들로 성장하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성서적 자녀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