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2017] “가수 접고 작가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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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비아트센터내 ‘062갤러리’ 임수연 작가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다 시카고에 유학와 명문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갤러리 큐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20대 여성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미엘’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가수활동을 했던 임수연(25, 사진)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올해 5월 아트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SAIC)을 졸업하고 ‘Zhou B’ 아트센터(이하 조우비센터)내 ‘062 갤러리’를 맡아 큐레이터로서 시카고 예술계에 발을 내딛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잘했던 임씨는 한국에서 SAIC 합격통지서를 받았으나 가수의 꿈을 위해 유학을 접고 2012년 가수로서 데뷔했다. 2개의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등 나름 열심히 활동을 했으나 2014년 SAIC에서의 공부를 위해 시카고로 뒤늦게 오게 됐다.

“2개의 앨범이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죠. 그저 하고싶다는 열정만으로는 현실적인 조건과 기준들이 제 자신을 갈수록 힘들게 했어요. 하지만 가수로 활동하며 사진을 찍히는 입장이 되어보니 나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시카고로 오게 됐죠. 사진 뿐만 아니라 설치미술, 조각, 영상, 페인팅 등 다양한 공부했습니다.”

임씨는 지난 8월부터 시카고시내 35가에 위치한 조우비센터 1층의 별도공간을 북스토어 겸 전시공간 ‘062 갤러리’로 바꾸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조우비센터는 중국의 저명한 현대미술 아티스트 ShanZou Zhou와 DaHuang Zhou가 1986년 이민 와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현대미술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2004년 설립했다. 조우비센터는 조우브라더스의 작품 전시공간이자 40여명의 시카고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스튜디오로도 사용되는 곳이다.

062 갤러리는 신생 갤러리이지만 올해 12월까지 페인팅, 사진, 필름, 퍼포먼스 등 이미 전시회가 잡혀있고 내년 6개월의 전시일정도 협의중일 정도로 지명도가 생겼다고 임씨는 전한다. 갤러리의 이름 ‘062’는 그녀의 고향인 광주의 지역번호라고. 그는 “일반적으로 갤러리들은 형식적인 것을 추구하는데, 062는 이 틀에 벗어나 실험적인 것들도 시도하는 등 작가가 자유로움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들을 편안히 볼 수 있는 북스토어로서의 장점도 갖추고 있는 갤러리”라고 설명한다.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당찬 20대의 삶을 살아가는 임수연씨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것저것 다 하니까 고생할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얕고 넓게 아는 단계일지라도 잘 버텨낸다면 10년후에는 탄탄한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갤러리 큐레이터이자 작가로서 열심히 할테니 예쁘게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062 갤러리 내부 모습.<사진=S.Y.Lim>
062 갤러리 내부 모습.<사진=S.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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