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간 부채 상황 크레딧 점수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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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0개월까지 부채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산정방식이 적용된 파이코 스코어가 올 여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신용등급이 높은 층과 낮은 층의 신용점수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AP]

‘FICO 점수’ 새로운 산정방식 여름부터 적용
“우량등급은 점수 상승, 낮은 등급은 더 하락”

미국에서 개인 신용평가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파이코 스코어’(FICO)가 산정방식을 달리한 새로운 버전이 공개됐다. 과거 부채 동향에 가중치를 둔 새로운 파이코 스코어 평가방식이 적용되면 우량 신용자와 불량 신용자 사이의 신용점수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CBS 뉴스 머니워치는 FICO 스코어를 산출하는 신용평가업체 ‘페어 아이삭’(Fair Isaac Corp.)이 새로운 산정방식이 적용된 새 평가 버전인 ‘FICO 10’과 ‘FICO 10T’를 올 여름부터 개인 신용점수 산정시 적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FICO 스코어는 통상적으로 5년마다 신용점수 산정방식을 변경, 개선해왔지만 한꺼번에 FICO 10과 FICO 10T 등 두 개의 새 평가 버전이 개발돼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신용점수 산정방식의 변화가 큰 것이 FICO 10T다. 기존 산정방식과 달리 FICO 10T는 최장 30개월 과거 신용 자료를 분석해 개인의 신용 관리 경향을 예상해 이를 반영한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T’의 의미는 ‘Trended Data’의 약자로 ‘과거동향데이터’를 뜻한다.
기존 FICO 스코어가 신용 상황을 ‘스냅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라면 새 평가방식인 FICO 10T는 이를 ‘단편 비디오’로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된다.
FICO 10은 과거동향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기존 평가방식이 적용된 버전으로 대출업체에게 평가방식의 선택 폭을 다양하게 주기 위함이다.
문제는 앞으로 적용될 새 FICO 10T에서는 개인 부채 상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FICO 스코어 산정방식이 적용되면 가장 먼저 신용점수 하락이 예상되는 층은 신용카드 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채무자들이다. 특히 여러 신용카드 부채를 하나로 통합했다든지, 아니면 신용카드 채무액이 많거나 신용카드 부채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신용점수의 하락폭이 예상된다.
FICO 10T가 적용되면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4,000만명의 신용점수가 최대 20점까지 상승할 것이고 신용점수가 낮은 또 다른 4,000만명의 개인들은 최대 20점까지 신용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이 새 신용점수 평가방식에서 유리하다. 부채 규모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재정관리가 부실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새 평가방식의 FICO 스코어가 대출과 같은 금융거래에 적용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ICO 10T는 개인의 부채 관리 경향성을 평가방식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업체들의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사용액 지불이나 대출금 상환 등 부채 상환은 반드시 기한 내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용한도액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쓰지 않는 신용카드 어카운트라도 이를 유지하는 게 신용점수를 상승시키는 방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대출업체들은 FICO 8 평가방식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으며 주택 담보 대출시에는 FICO 2와 FICO 4, 5 평가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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