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복지단체등 500여명, 8일 다운타운서 반대 시위
IL이민난민연합 등 이민단체들이 지난 8일 다운타운 톰슨주청사 앞에서 라우너 주지사 예산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시위에 참가한 한인단체 관계자와 학생들.<사진=마당집>
지난 8일 정오 다운타운 톰슨주청사 앞은 “We Are Essential!, No More Cut!”을 외치며 브루스 라우너 주정부 복지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500여명의 시위대로 가득했다.
이날 시위의 배경은 지난 3일 오후, 라우너 주지사가 주복지예산을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을 전격적으로 발동함에 따라 이민자, 저소득층, 유색인종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시민권 서비스, 영어 및 컴퓨터 교육, 장애우와 노숙자 프로그램, 공공서비스 등이 전면적으로 중단되거나 대폭 감소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라우너 주지사는 2016년 차기주예산안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다수의 복지관련 프로그램들이 ‘중요하지 않은’(not essential) 부문이라는 이유로 전액 또는 상당부분을 삭감할 것을 제안해 우려를 사왔는데, 예산안이 심의되기도 전에 갑자기 자신의 행정명령 권한으로 당장 2015년 회계연도부터 일부 복지 예산을 중단을 시행한다고 통보함으로써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IL이민난민연합(ICIRR)을 비롯한 50여개의 단체들을 비롯해 이민자, 청소년, 연장자, 장애우들이 거리로 나와 이번 행정명령에 강력히 항의하고 자신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날 시위에는 한인교육문화마당집, 한울종합복지관, 한인사회복지회 등 한인복지단체 관계자 및 학생 50여명도 동참해 시민권 서비스를 비롯한 상당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계속해서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토니 프랙윙클 쿡카운티 의장, 아이리스 마티네즈 주상원의원, 루이스 랭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시위에 함께 해 “라우너 주지사가 빠른 시일 내에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한울종합복지관의 정상선 이민서비스 코디네이터는 “라우너 주지사의 예산삭감 행정명령으로 인해 지금 한인복지단체들이 굉장히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이민자, 연장자, 소수계층을 위해 진행해오던 프로그램들이 사라진다면 한인 2세와 미국 미래에 생산적인 활동들이 모두 중단되는 것과 같다. 많은 단체와 주민들이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태훈군(17, 노스사이드고)은 “시위 등을 통해서 예산이 복원되고 그들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제공받아왔던 서비스와 기회를 계속해서 보장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