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대 한인회장 선거 바람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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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후보자 서약서 놓고 선관위-진안순 예비후보간 이견

수정안 마련해 후보측에 전달예정

 

선관위2

선관위와 3명의 예비후보측이 26일 회동을 갖고 후보자 서약서에 관해 논의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32대 한인회장 선거가 이번에는 선관위가 예비후보들에게 제시한 서약서로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선관위가 김학동, 서진화, 진안순 3명의 예비후보에게 배포한 ‘후보자 서약서’와 관련, 선관위와 3명의 후보측이 지난 26일 회동을 갖고 서약서 15개 조항 및 후보자 서약서 수정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으나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선관위는 이날 세후보측에 ‘후보자 서약서 수정안’을 만들어 다시 배포하겠으며 후보 등록증 교부일인 오는 29일에 수정안에 서명하지 않는 후보에게는 후보 등록증을 교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김학동 예비후보측에서 안종현 부회장, 정종하 선대위원장이, 서진화 예비후보측에서는 서진화, 김병석 부회장이, 진안순 예비후보측에서는 이광택 선거본부장, 이완수 자문위원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세후보측과 선관위의 입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서진화 예비후보측: 서 후보는 “지난 22일 후보자 등록일에 이미 서명한 바와 같이 선관위가 배포한 후보자 서약서에 모든 것을 따르겠다. 6번 조항(텔레비전, 라디오, 일간지를 통한 선거 운동과 관련, 선관위가 매체별로 정한 횟수를 초과하여 선거홍보 및 광고를 하지 않는다), 11번 조항(선거당일 선관위가 지정한 버스 이외에, 노인아파트로부터 노인들을 투표장소로 모시고 오기 위해 스쿨버스 등 대형 교통수단을 제공하지 않는다)에서 횟수, 시간,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병석 부회장은 “선관위가 후보자 서약서를 마련한 이유는 선거활동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학동 예비후보측: 안종현 부회장은 “선거관리 시행세칙 제3장 10조 1항에 의거해 만든 후보자 서약서이기 때문에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선관위의 권위를 인정하며 서약서가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임을 밝힌다. 그러나 7번 조항(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할 목적으로 선거 운동기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일체의 금품, 식사, 다과, 향응 및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하지 않는다)에서 어디까지가 선거법 위반인지 명확한 규정을 명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종하 선대위원장은 “1번 조항(선거 운동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의 다음 날부터 선거일 전일까지 한하여 한다)에 의거해 선거 운동을 즉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간 후보자 서류 검토를 이유로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한 후보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는 한 후보에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안순 예비후보측: 이광택 선거본부장은 “후보자 선거운동에 관한 4,5,6번 조항이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8,10,11번 조항에서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후보자 공약 발표를 제한하는 내용에 수정이 필요하다. 후보자 서약서의 서명 여부와 후보 적격 여부는 상관이 없다. 선관위의 수정안을 보고나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완수 자문위원은 “서약서가 공정한 의견 수렴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여부와 동포사회 경제 활성화를 제재하는 내용의 조항들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선관위측: 김상근 간사는 “질서유지, 혼탁선거 방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가 후보자 서약서다. 선관위가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임을 밝힌다. 오늘 예비 후보측과 논의한 내용을 종합, 참고해 후보자 서약서를 수정하고 이메일을 통해 각 후보측에 전달하겠다. 그러나 서약서의 근본적인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후보자들은 등록증 교부일에 서명한 서약서 수정안을 지참하고 오길 바란다” 말했다.

김종덕 선관위원장은 “선거일에 연장자 아파트 교통편 제공은 전문 스쿨버스업체에 의뢰해서 각 아파트마다 인원을 파악한 후 시간차로 투표장소로 모시고 올 계획이다.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며 물론 개인 차량 이용도 가능하다. 이는 후보측의 시간절약과 노인 유권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표현 과정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는데 결코 연장자분들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연장자아파트에서 선거 유세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관위와 후보들 모두가 함께 가서 의견을 발표하고 질문하고 후보자를 알고 선택할 기회를 드리자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