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면담후, 미시간 홀랜드·시카고재활병원등 찾아
3일 시카고재활병원을 찾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부부(우)가 환자와 의료진을 만나 로봇 의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AP>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지난 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2일 미시간주 네덜란드 초기 이민자 정착촌을 거쳐 3일에는 시카고를 찾았다. 2013년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 국왕이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국왕 부부는 1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네덜란드를 가장 소중한 동맹국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알렉산더 국왕에게 관타나모 수감자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베르트 코엔더스 외교부 장관이 알렉산더 국왕을 대신해 “네덜란드 정부와 의회가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의회 절대다수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수감자 이감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우루과이와 아프가스탄 등으로 일부 수감자를 이송했다.
알렉산더 국왕 부부는 2일에는 미시간주 서부의 네덜란드 초기 이민자 정착촌 홀랜드와 그랜드 래피즈에서 이민 후손들과 만나 200년전 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새 역사를 일궈온 이들의 성취와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시카고를 방문한 국왕 부부는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 주관으로 네덜란드계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찬을 겸한 행사를 가졌고, 3일에는 노스웨스턴대학 의대와 네덜란드 대학 간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시카고재활병원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