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연구결과
도시내 가로수가 많으면 주민들의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9일 공개한 ‘대도시 도심의 녹지와 건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로수 증가는 이렇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건강 증진 효과를 낸다. 즉, 한 구획당 가로수가 11그루 더 많아지면 연간 개인 소득이 2만달러 증가하거나 평균소득이 2만달러 더 많은 부자 동네로 이사했을 때와 같은 정도로 심장대사 위험이 줄어들거나 1.4살 더 젊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심장대사 위험에는 심장질환뿐 아니라 뇌졸중, 당뇨, 비만 등도 포함된다.
나무와 숲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 연구 결과는 자연 풍광의 인지적, 심리적 효과에 관한 방대한 선행 조사 자료에 캐나다 토론토시가 보유한 도시 가로수에 관한 방대한 자료와 보건 자료, 인공위성 측정자료, 설문자료 등을 동원해 계량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인과관계를 증명한 게 아니라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어서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러한 건강 인식 증진과 실제 건강 증진 효과가 나오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한 가능성 있는 설명으로, 나무가 공기 속의 오존과 먼지, 기타 오염물질들을 나뭇잎으로 흡수해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을 들었다. 또 녹색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육체에 이로운 효과가 있고, 주변에 나무가 많으면 운동을 하는 경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시카고대 심리학자인 마크 버먼은 설명했다. 버먼은 “소득, 나이, 교육 등 요인을 통제하고도 가로수가 건강에 미치는 독립적 효과가 상당함을 발견했다”며 특히 “나무의 건강증진 효과는 공개공간에 있는 나무, 즉 가로수가 개인 집 마당에 있는 나무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토론토시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도시마다 시가지 한 구획당 가로수 10그루 정도를 더 심을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