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생각] 한인회장 후보 1차 토론회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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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생각] 한인회장 후보 1차 토론회 단상(斷想)

 

daeun hong

홍다은 기자

 

지난 7일 32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 후보자 1차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주최측의 노고는 이해하나 이날 토론회는 뭔가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선관위는 토론회에 앞서 공정하고 깨끗한 진행을 위해 참석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박수나 호응·야유금지, 정숙유지, 비디오촬영 및  녹음금지 등등…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요란한 장비가 셋업된 후 음향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너무 작게 나왔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주최측은 정숙과 엄숙을 요구하기에 앞서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한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싶다. 사람이 환경을 바꾸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자리는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자리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참석자도 예상보다는 적었다. 80여명 정도였는데 양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제외한다면 순수 유권자들은 훨씬 적었다. 좌석이 많이 비었다. 평일 오전 11시로 잡은 시간이 문제인 것 같다. 자영업이든 직장인이든 이 시간에 참석하기는 어렵다. 저녁시간대에 진행했으면 훨씬 더 많은 한인들이 참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토론회도 예정된 오전 11시를 28분이나 넘겨 시작됐다. 시작부터 장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토론회가 지연되자 참석자들이 웅성댔고 이에 선관위측은 정숙을 당부했는데 이 와중에 선관위측과 방청객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스템문제로 지연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주최측은 지연이유를 먼저 분명하게 밝히고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행과정도 썩 매끄럽지는 못했다. 기조연설 때 1번 후보자의 답변시간이 초과되기도 했고, 토론이 한창이던 중간쯤에는 오디오 시스템 문제로 토론회가 2~3분 중단되기도 했다. 시작전에도 문제가 돼 28분이나 늦게 시작하더니 중간에 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저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1차 토론회는 큰 대과없이 끝났다. 두 후보도 나름 자신의 한인회장 상(像)을 강조하며 소신껏 발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1차 보다는 한층 더 매끄러워진 진행을 기대해 본다.

이번 32대 한인회장 선거는 참 시끄러웠다. 취재현장을 뛴 기자도 어떤 때는 헷갈릴 정도로 많은 사안이 변했다. 수개월에 걸친 혼란(?) 끝에 결국 경선이 됐고 최종적으로 후보자 2명이 오는 19일 선거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시끄럽고 혼란스럽긴 했지만 또한 이 때문에 수많은 동포들이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본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도 그를 돕는 사람도 선관위원도 그리고 유권자들도 모두 다 한인사회를 사랑하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진심으로 원하는 시카고 한인동포들이다. 비록 지지 후보가 달라 잠시 동안은 서로 반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딱 19일까지만 일 것으로 기자는 믿는다. 한인회장 당선자가 나오면 다시 힘을 합쳐 우리 모두의 공동체인 ‘시카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만의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