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 요리연구가
푸르른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을 따라 구불구불 굽은 길을 끝없이 달린다. 나무들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강줄기도 만나고 오르락 내리락 재미난 언덕길을 여러 번 지나 한 주일 동안 지낼 피츠버그의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만나면 마냥 좋기만 한 친구들이 있는 곳이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 지난 일년 많이 보고 싶었노라고 반갑게 얼굴을 대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밤이 늦도록 아이 키우는 기쁘고 재미났던 순간들을 수다 떠는 시간들이야 말로 담백한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멋진 순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삶과 꼭 닮은 담백한 콜라비에 고소한 잣소스를 어울려 보다 풍성한 맛을 낸 콜라비 잣소스 냉채를 소개한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로 기운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하면서도 영양 가득한 음식이 필요할 때 간단하게 만들어 예쁘게 먹을 수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콜라비는 양배추를 뜻하는 독일어 콜(Kohl)과 순무를 뜻하는 (Rabi)가 더해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름 그대로 양배추처럼 아삭아삭하고 순무처럼 달큰한 맛이 난다. 구리, 망간, 철 칼슘 등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C, 비타민 B, 비타민 A, 비타민 K 등이 풍부하고 식물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 카로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강에 매우 이로운 채소로 알려져 있다. 콜라비는 건강에 이로운 채소일 뿐만 아니라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 무가 사용되는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오늘 콜라비와 어울릴 잣소스는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 가지 않은 천연에서 온 재료들로 만드는 소스이다. 설탕과 액상과당, 기름 등으로 만들어진 고칼로리 고당분 소스가 아니다. 착향료, 착색료, 식품보존료 등의 식품 첨가물들은 모두 뺀 소스이다. 만드는 방법 또한 얼마나 간단한지 잣과 캐슈넛에 레몬즙과 물, 꿀을 넣고 소금으로 살짝 간 해 곱게 갈면 그만이다. 잣소스는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두고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지길 기다렸다가 사용하면 더욱 좋다.
아삭아삭 싱싱한 콜라비를 채 썰고 향긋한 미나리를 더하고 미리 만들어 둔 고소한 잣소스를 잘 버무려 내기만 하면 콜라비 잣소스 냉채 완성이다.
콜라비는 적당한 크기를 고르도록 한다. 너무 작으면 당도가 떨어지고 너무 크면 육질이 단단하니 너무 작은 것도 너무 큰 것도 말고 적당한 크기를 골라야겠다. 평소 과일을 먹듯이 씻어서 먹거나 깍아서 담백하게 먹어도 맛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고소한 잣소스를 곁들여 집 나간 입 맛 돌아올 시원한 콜라비 냉채를 만들어 보자.
콜라비 잣소스 냉채
재료
콜라비2개
홍고추 1개
서양미나리 1줌
소금 약간
잣소스
잣 4큰술
캐슈너트 1큰술
레몬즙 반 큰술
물 또는 아몬드우유 4큰술
꿀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 콜라비와 홍고추는 먹기 좋게 썰고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 잣, 캐슈너트, 레몬즙, 물, 꿀, 소금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잣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차게 둔다.
- 콜라비에 소금을 살짝 뿌려 버무린다.
- 콜라비, 홍고추, 미나리에 잣소스를 넣어 무쳐 차게 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