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며 첨단과학기술산업지대 탈바꿈…주택 값도 급등

 

국력 신장의 배경이 된 제조업의 중심지에서 ‘녹슨 공장 지대’로 쇠락했던 중서부지역이 첨단과학기술 산업지대로 되살아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분기 시장 분석 자료를 인용, 중서부지역에 첨단과학기술 기업과 연구소가 들어서고 관련 일자리가 늘면서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정보기술(IT) 도시를 지향하는 미시간주 주도 랜싱시의 집값은 지난 3년 사이 무려 75%나 급등했다. 바이오기술 산업이 둥지를 튼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지역은 47%,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역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지역은 42%, 오하이오주 톨리도와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 등도 약 30%씩 뛰어올랐다.

대평원 중서부의 첨단과학기술 산업지대는 캘리포니아주 샌호세 인근 ‘실리콘 밸리’에 빗대 ‘실리콘 프레이리’(Silicon Prairie)로 불린다. 시카고와 디트로이트를 포함하는 실리콘 프레이리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제조업의 본산’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기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이 있는 남부와 해외로 공장 이전을 하면서 인구가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금융서비스기업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학자 다이앤 스웡크는 “경제 회복이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노동통계청은 금년 상반기에 기술 관련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미네소타, 유타, 네브래스카, 미시간 등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비즈니스는 중서부 6개주의 실업률이 6월 전국 평균 5.3%를 밑돌았으며 특히 네브래스카는 2.8%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자리가 늘자 인구 유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 인구는 지난 한해 3만3천700명이나 늘었다. 하지만 금융종합지주사 ‘웰스파고’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바이트너는 “중서부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수십년에 걸쳐 진행된 장기적인 인구 감소 현상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서부 회생의 관건은 ‘인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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