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눈물, 하나님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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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의 날개 깃털을 뽑아내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영문을 모른채 자신의 깃털이 뽑여질 때마다 새끼 독수리는 고통속에 발버둥치며 울부짖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같은 고통을 왜 견뎌야 하는 지, 갑자기 차갑게 돌변한 어미 독수리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그것은 드높은 하늘과 거친 대양위를 날아 오를 수도록 힘있고 든든한 날개를 얻기위해 반드시 치러야할 댓가인 것을 아직 새끼 독수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 것같습니다. 지금 내가 견뎌야할 아픔과 고통의 의미를 도저히 이해하려 해도 이해되지 않는 절망의 순간을 맞이해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려고 하는 성경의 수로보니게아 여인이 바로 그같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랑스런 자신의 딸이 귀신에 들려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것을 지켜보는 어미의 심정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괴로움이었을 것입니다. 그같은 이 여인이 예수님앞에 나아와 안탑깝도록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일행을 좇아 부르짖는 애절한 소리에 정작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여인을 돌려보내려 합니다. 마침내 예수께서 이 여인에게 이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온 것은 이스라엘집의 잃어 버린 양을 위해 온 것이지 다른 데로 보냄은 받은 것이 아니다 ‘ 이같은 예수님의 태도에 그 여인은 얼마나 낙담하였을까요? 그러나 그녀는 더 가까이 주님앞으로 나아가 엎드려 간구합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대답은 그녀의 심장을 찌르듯 더욱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이방인이었던 그녀가 겪어야할 당시의 엄연한 인종적 차별을 고스란히 그것도 예수님의 대답속에서 그녀는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대답은 예수님 조차 감동케 했습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르서기를 먹나이다.”(마15:27) 하나님의 자비의 사랑은 어떠한 지역도 인종도 문화도 그 모든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우주적인 것임을 그녀는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이방여인의 신앙고백에 대해 예수님은 “네 믿음이 크도다!”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이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뼈저리게 경험하고있는 엄연한 현실(brutal reality)의 차별과 모멸감을 온전히 마주하록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엄연한 현실”의 도전으로부터 우리를 피해가도록 부르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엄청난 현실의 도전을 마주하도록 더 큰 믿음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간혹 내가 발버둥치며 울무짖는 안타까움이 마치 어린 새끼 독수리의 모습처럼 그 이유도 알 수 없는 고통의 과정같지만,  철저히 어미의 돌봄에 자신을 맡기는 새끼 독수리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견고히 의지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같은 믿음은 마치 거친 대양을 건너는 독수리의 날개짓처럼 더 넓고 더 높은 세계를 경험하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날들을 한숨과 눈물을 흘리며 보내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하루하루는 하나님조차 대답지 않는 것같은 칡흙 같이 어두운 날일 수도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의심없이 믿고 모든 의심을 내려 놓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세계의 놀라운 경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마치 어느덧 유유히 대양을 나는 깃털을 가진 독수리처럼 말입니다. 이같은 우리의 믿음의 여정에 주님은 우리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으시며, 언제나 귀를 귀울이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여기 아름다운 Gordon Jensen의 찬양의 노랫말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성도의 달려갈 길을 경주하는 모든분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Often you wonder why tears come into your eyes/And burdens seem to be much more than you can stand/But God is standing near/He sees your falling tear/Tears are a language God understands

자주 내 눈에 눈물이 왜 고여오는지 /서있기 조차 힘든 버거운 삶의 짐에 눌려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 내곁에 계시네/그가 흐르는 내눈물을 보고 계시네/내눈에 고인 눈물은 하나님이 알고있다는 무언의 언어!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