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현미 들깨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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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몇 년 내기 할까?” “오십년 내기요. 아니, 아니, 백년 내기요.” 열손가락 벌려 흔들어 보이며 백년 내기를 하자고 조르는 내게 오늘은 어렵다며 손사래를 쳐 보지만 어린 나에게 붙잡힌 아저씨는 이내 마루 한 켠에 양반다리 하고는 자리를 잡는다.

 

다른 공깃돌을 건드리지 않고 사뿐사뿐 한 알씩 잡기를 성공하고, 두 알씩 잡기를 두 번 하고, 세번째로 한 번에 세 알을 잡고 나머지 한 알을 잡는다. 네번째로 네 알을 한꺼번에 쓸어서 잡고 나면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다섯번째 채어 잡기를 잘해야 아저씨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손등에 얹혀 있는 공깃돌을 채어 잡기 좋게 살살 모아서 던져본다. 내 손은 작아서 애써도 공깃돌 세 알 잡아 삼년씩 가는데 아저씨는 한 번에 다섯 알, 오년씩 성큼성큼 잘도 간다. 아저씨를 이겨 보겠다고 별러 보지만 오늘도 쉽지 않다. 아저씨는 바쁜 날은 쉬지도 않고 오십년씩 갔지만 여유가 있는 날은 부러 천천히 가 주었다.

 

얼마전 어릴 적 공기 대결자였던 아저씨를 뵈었다. 공기로 오십년 쉬이 가듯 세월도 쉬이 가 아저씨는 호호 할아버지가 되었고 나는 어엿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다음엔 아저씨와 떡볶이 맛있게 나눠 먹으며 친구처럼 나란히 앉아 공기놀이 다시 해 볼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하는 현미 들깨 떡볶이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만한 매력을 가진 떡볶이다. 그동안 빨간색 매운 떡볶이나 까만색 간장 떡볶이를 즐겼다면 오늘은 들깨가루를 넣어 뽀얗고 하얀 떡볶이를 만들어 보자. 채수와 냉장고 속 야채들 그리고 현미떡과 들깨가루만 있으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담백한 현미 들깨 떡볶이를 뚝딱 만들 수 있다.

 

들깨는 식물성 오메가3의 하나인 리놀렌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리놀렌산은 암세포증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우리 몸을 매끄럽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들깨는 참 좋은 식재료이다.

 

적당한 팬에 현미 떡볶이 떡과 채수를 넣는다. 준비한 야채들을 넣어 한소끔 끓이고 아미노 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뿌려내면 현미 들깨 떡볶이 완성이다.

 

오늘은 수다가 넘치는 저녁을 위한 건강밥상으로 현미 들깨 떡볶이를 만들어 보자. 들깨 향 풍성한 고소하고 하얀 떡볶이를 휘리릭 만들어 어릴 적 재미난 추억 한 움큼 담아 내 보자.

 

현미 들깨 떡볶이

 

재료

현미 떡볶이떡 두 줌

양파 1개

청피망 약간

홍피망 약간

대파 약간

다진마늘 약간

들깨가루 약간

아미노간장 약간

채수 약간

 

채수

 

다시마 약간

양파 약간

표고버섯 약간

무 약간

 

 

만드는 법

 

  1. 적당한 냄비에 물을 넣고 다시마, 양파, 표고버섯, 무 등의 야채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채수를 만든다.
  2. 양파, 청피망, 홍피망, 대파 등의 야채는 적당한 크기로 썬다.
  3. 적당한 팬에 떡을 담고 채수를 자작하게 넣고 다진마늘과 야채를 넣고 끓인다.
  4. 한소끔 끓으면 아미노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넣어 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