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년에도 다저스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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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다저스의 1년 1,790만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내년에도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AP]

1년 1,790만달러 퀄리파잉 오퍼 수용… FA 자격 포기

그란달 등 다른 6명은 소속팀 오퍼 거부, FA로 나서

 

류현진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내년에도 다저스에서 활약하게 됐다.

류현진은 12일 오후 2시(LA시간)이던 오퍼 승낙여부 통보 데드라인에 임박해 다저스 측에 오퍼를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연봉 1,790만달러짜리 1년 계약으로 내년 시즌을 다저스에서 뛰게 됐고 내년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나서게 됐다.

류현진의 퀄리파잉 오퍼 수용은 사실상 예상됐던 결정이다. 만약 류현진이 이 오퍼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선다면 다년 계약에서 총액 규모로 이보다 큰 계약을 얻어낼 가능성은 있지만 평균연봉 기준으로 보면 퀄리파잉 오퍼 액수 1,790만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더구나 FA 시장에서 대형 다년계약을 얻어낸다는 보장도 없기에 이날 오퍼 수락은 류현진 입장에선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선택이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올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명의 FA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류현진만이 오퍼를 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국 결과는 예상대로 나왔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을 비롯,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달라스 카이클(휴스턴), 패트릭 코빈, A.J. 폴락(이상 애리조나), 크렉 킴브럴(보스턴) 등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다른 6명은 모두 이를 거부했다.

사실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가 제시된 것부터가 예상을 깬 것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류현진이 FA시장에서 평균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다저스가 거의 1,800만달러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예상을 깨고 류현진에게 오퍼를 제시했고 류현진은 현실적으로 그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퀄리파잉 오퍼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오퍼를 받은 80명의 선수 가운데 이를 수용한 단 6번째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6년간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했던 류현진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연봉 783만3,000달러를 받았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 연봉은 올해보다 1,000만달러 이상 올라가게 됐다.

■ 퀄리파잉 오퍼란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자기 팀 선수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자격이 되는 선수에게 직전 시즌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올해의 경우는 1,790만달러)으로 1년 계약을 오퍼하는 것이다. 이 오퍼를 받은 선수들은 열흘 안에 수용여부를 구단에 통보해야 하는 데 거부하면 그대로 FA로 나서 모든 팀과 계약할 권리를 유지하게 되고 수용한다면 FA를 포기하고 1년 계약으로 원 소속팀에 돌아가는 것이다. 만약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로 나서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원 소속팀은 그 선수가 어떤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느냐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해진 순위의 보상 지명권을 받게 된다.

퀄리파잉 오퍼는 선수가 커리어에서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류현진은 내년 시즌엔 다저스에서 FA가 되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자격이 없다. 퀄리파잉 오퍼는 또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된 선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올 시즌 후반 다저스에서 뛴 매니 마차도 역시 FA가 됐지만 그는 시즌 중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트레이드돼 왔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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