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일주일째 여파 확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으로 불거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8일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로 인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연방의회 휴회로 인해 셧다운 사태가 최소한 새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 공무원들의 휴무가 늘면서 국립공원 등의 운영이 차질을 빚어 연말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연방 중소기업청(SBA) 등 기관들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스몰 비즈니스들도 타격이 예상되는 등 셧다운의 후유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손 놓은 의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 민주당의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 상원은 27일 오후 예산안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몇 분 만에 별다른 조치 없이 곧바로 휴회했다.
상원에서 수정된 새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에 대비해 하원도 소집됐지만 표결을 위한 별도 회의는 없었다.
연방 상원의 예산안 심의를 위한 회의 속개는 내년 1월2일 오후에나 잡혀 있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이번 주를 넘어 새해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의회는 새해가 되기 전에 셧다운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거의 포기했다”면 이날 열린 상원은 거의 비어있었고 의사당 복도는 조용했으며 의회 지도부 사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주민 불편 가중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지 일주일이 넘어서면서 LA 인근 국립공원 일부가 문을 닫거나 주요 공공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어 연말 방문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LA타임스는 조슈아 트리와 데스밸리 등 남가주 인근 국립공원들이 연말을 맞아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지만 주요 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겨울철 인기 관광지인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방문자 센터와 식수대, 쓰레기 처리장 등이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캠핑장과 임시 화장실 등은 근무 직원이 없는 채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 위험과 쓰레기 처리 문제로 관광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셧다운 사태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일부 방문객들이 곳곳에서 불법 취사를 하거나 나무를 훼손하고 있다며 화재 위험과 공원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도 영향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미국내 스몰 비즈니스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2일부터 워싱턴 DC의 SBA 업무가 중단됨에 따라 중·소규모 비즈니스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이 어렵게 될 수 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이와 관련 한인 은행가도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한인은행 SBA 융자부서 관계자는 “1월 고객에게 지급될 예정인 대출까지는 이미 SBA의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큰 지장이 없지만 30~60일 가량 소요되는 SBA론 신청절차 특성상 3월 전까지 셧다운이 해제되지 않으면 연초에 SBA론을 신청하는 고객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균범·신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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