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탈북자 주찬양씨 간증집회…80여 참석자들 감동
24일 주찬양씨가 탈북과정, 하나님과의 만남, 북한 선교 등에 대해 간증하고 있다.
간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주찬양씨(좌측 두번째), 박규완 목사(맨 왼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북한 인권 개선과 선교를 위해 본보와 레익뷰한인장로교회, MC-TV가 공동주최한 ‘탈북여성 주찬양 초청 간증집회’가 지난 24일 저녁 나일스 소재 레익뷰한인장로교회(담임목사 박규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주씨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2011년 마침내 서울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었음을 고백하며 현재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한편으로 북한인권개선과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주찬양씨는 간증을 통해 “1999년 제가 9살때 아버지가 라디오를 구해오셔서 가족이 다 함께 들었던 기억이 난다. 북한에서 잡혔던 채널은 KBS, 미국의 소리(VOA), 극동방송, 자유 아시아방송(RFA) 등이었다. 라디오를 들으며 한국 등 바깥 세상의 소식과 기독교를 접하며 서서히 인식이 변해갔고 결국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2000년 중반에 들어서부터 한국드라마를 구해 볼 수 있었는데 당시 남한 불순물을 본다는 이유로 현장 총살도 강행할 정도의 심각한 통제속에서도 주민들은 드라마에 맛들려 멈추지 않았고 주체사상을 깊이 받지 않은 장마당세대(현재 20~30대)는 오히려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커지며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유난히 열심히 들으시던 아버지는 2007년 탈북하시고 하루에 19시간씩 일하시며 브로커 비용을 모아 2008년 엄마와 동생들을 탈북시키셨고 2011년 마지막으로 내가 탈북할 수 있었다”며 험난했던 탈북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주씨는 “혼자 탈북하던 중 물살이 센 두만강을 건넜을 때,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될 처지에 몰렸을 때,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던 때 등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를 수차례 겪었으나 그때마다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 있던 가족과 신도들의 통성기도를 통해 결국 하나님이 임하신 기적임을 나중에 깨닫게 됐다”면서 “한국에 와 가족과 함께 교회를 나가면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그동안 겪은 모든 어려움이 감사함으로 다가왔으며 북한선교의 소명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은 꿈을 꿨다. 월드컵 경기장 스크린에 남북 사람들이 함께 등장하고 하나님은 너희들은 형제다 지금 안아야 될 때다라고 하셨고 그들은 서로 껴안고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을 봤다. 나를 통해 하나님 아파하시는 곳을 보라는 것을 믿는다”고 주씨는 덧붙였다.
“현재 북한은 인권유린, 기아 등으로 여전히 힘든 상황속에 있지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속에 희망이 있다”고 전한 주씨는 “적지 않은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전세계 30만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이 가족, 친지들과 어떻게든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의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주민들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의 밑거름이요 희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찬양씨는 “우리는 통일을 위해 지혜롭게 준비하는 하나님의 방법을 구해야 한다. 통일은 우리의 기도를 쌓아 북한 내부(주민) 변화를 좀더 가속화시키는 것에 달렸다. 그 통일의 전선은 분명히 흐르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 천하보다 한 영혼을 구하는게 먼저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북한동포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레익뷰장로교회 박규완 목사는 “주찬양씨의 간증을 통해 이 자리에서 받은 은혜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이같은 간증이 계속 이어지고 더 많은 동포들이 관심속에 경청함으로써 복음을 통한 통일에 마음과 뜻을 모아 기도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디어필드에 사는 김상열씨는 “북한이 개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주씨를 통해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주최측과 주씨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80여명의 참석자들은 탈북과정 중 죽음의 고비를 맞는 순간을 주씨가 전할 때마다 탄식을 하며 안타까움을 표했으며 하나님의 성령으로 고난을 넘긴 부분에서는 ‘할렐루야’를 외치고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등 그녀의 진솔한 간증에 감동을 받았다. 또한 행사후에는 주씨와 일일이 포옹을 하고 선교헌금을 건네는 등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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