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스무디킹’ 인종차별 직원 해고
글로벌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이 노스 캐롤라이나주내 한 매장에서 한국인 등에 대한 잇따른 인종차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됐다.
지난 2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인 샬럿시내 스무디킹 매장 2곳에서 각각 한국인과 흑인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졌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언론 보도와 피해 한인 남성의 페이스북 글을 종합하면, 이날 딸들과 함께 스무디킹 매장을 방문한 남성은 직원이 내민 영수증을 보고 분노를 억눌러야 했다. 직원들이 그에게 이름도 묻지 않고 고객명에 ‘재키 챈'(Jackie Chan)’이라고 적었기 때문이었다. 재키 챈은 중화권 유명 배우 청룽(성룡)의 영어 이름이다. 피해 남성은 이를 보고 “한국인으로서 매우 모욕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이는 ‘아시아인들은 겉모습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비하적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분석했다.
게다가 당시 스무디킹 매장에 있던 세 명의 직원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는 듯이 비웃었을 뿐이라고 이 남성은 덧붙였다. 당시 두 딸과 함께 매장을 방문했다는 피해 남성은 “내 어린아이들에게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지 않기 위해 화를 억눌러야 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같은 날 샬럿의 다른 스무디킹 매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흑인인 손님이 받아든 영수증에는 이름 대신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니거'(nigger)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피해 흑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의 행동이 무척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을 내는 손님이고, 심지어 스무디킹을 자주 찾는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이 두 사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번지며 비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무디킹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 직원 중 2명이 고객들에게 부적절하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와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문제의 매장 2곳에서 해당 직원들을 해고 조치했으며,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잠시 매장을 닫고 예방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03년 한국법인 스무디킹코리아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스무디킹코리아가 스무디킹 미국 본사를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스무디킹뿐 아니라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도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LA 인근 부촌인 칼라바사스의 세포라 매장에서는 지난 4월 유명 흑인 R&B 가수인 시저(SZA, 29)가 물건을 훔쳤다는 의심을 사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 시저가 흑인이기 때문에 도둑으로 의심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곧 인종차별 논쟁으로 비화했다. 이에 세포라는 5일 오전 미전역의 매장·물류센터·사무실 문을 닫고 1만6천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성·장애인 차별 방지 교육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포라는 이 교육이 “6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면서 문제의 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소유한 브랜드로 미국,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 34개국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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