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의 시초는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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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 노동자 파업

당시 희생자 기리려 매년 5월 1일 기념일 지정

미국은 정치적 이유로 매년 9월 첫째주 월요일

시카고 서버브 포레스트 팍 타운내 퍼레스트 홈 묘지에 1893년 세워진 헤이마켓 사건 희생자 추모비. 이 추모비는 1997년 미 국립 역사 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됐다.  <위키피디아>

미국은 매년 9월 첫째주 월요일은 연방공휴일 중 하나인 노동절(올해는 9월2일)이다. 노동자 인권의 상징인 노동절이 시카고에 그 유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886년 5월 4일, 시카고시내 헤이마켓 광장에서 부를 누리는 자본자들에 반해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고도 제대로 된 임금과 권리를 갖지 못했던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무려 8만여명의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모여 ‘하루 8시간 노동쟁취’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을 경찰은 총을 쏘며 진압함으로써 8명이 사망했다.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 중 누군가가 경찰에게 폭탄을 던졌고 총을 쐈으며 이로 인해 경찰도 7명이 숨졌다. 또한 시민 4명이 사망했으며 십수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헤이마켓 사건은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고 노동절 탄생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시카고 헤이마켓 시위는 노동 인권과 권익을 주창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1889년 국제기구 ‘제2 인터내셔널’이 매년 5월 1일을 ‘메이 데이’로 정하고 한국을 비롯한 80여개 국가들이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한다.

그러나 미국은 헤이마켓 사건에 대한 여러 우려 등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노동절 기념행사가 5월에 열리는 것을 기피했다. 1894년 당시 대통령인 그로벌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헤이마켓보다 앞서 뉴욕에서 노동단체들이 시가행진을 벌인 사실을 이유로 9월 첫째주 월요일을 연방공휴일노동절로 지정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념하게 됐다. 노동절은 5월과 9월로 시기가 다르지만, 전세계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을 벌이다 희생한 선배들의 헌신을 연대와 단결을 통한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기념하면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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