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또 총기난사···7명 사망•2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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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텍사스주 오데사와 미들랜드의 경찰관들이 범행에 이용된 흰색 밴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AP]

30대 백인 총격범 고속도로서, 경찰과 교전 중 사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서부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격범 역시 경찰과 교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제리 모랄레스 미들랜드 시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총격범이 미들랜드와 그로부터 20마일(약 32㎞) 떨어진 오데사를 연결하는 20번 주간 고속도로와 191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경찰이 차량 검문을 위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자 이 경찰관을 쏜 뒤 달아났고 그 이후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고 모랄레스 시장은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총격범은 어느 순간 타던 차를 버린 뒤 연방우정청(USPS)의 우편배달 밴을 탈취해 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지역주민과 운전자, 샤핑객 등 다양했다. 오데사경찰은 총격범을 시너지 극장의 주차장으로 몰아넣은 뒤 거기서 교전을 벌였고 결국 총격범을 사살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 산하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도 현장에 팀을 파견하며 지원에 나섰다. 경찰과 FBI에 따르면, 총격범이 ‘AR 스타일’의 총기를 사용했으며, 테러리즘과 연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R-15 소총 등 AR 스타일 총기류는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다. FBI는 이번 사건이 국내외 테러리즘과 어떤 연계가 있는 것으로 믿지 않으며 총격범이 홀로 범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신원이 오데사 출신의 백인 남성인 세스 애런 액터(36)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맥레넌카운티 전과기록에 의하면 액터는 2001년 무단침입·도주 등 경범죄 혐의로 기소돼 24개월 복역 후 보석으로 석방된 것으로 돼 있다. AP통신은 액터의 전과기록으로 볼 때 이 정도 범죄 전력이 있다는 것 때문에 총기 구매가 차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망자 수는 애초 5명에서 이날 2명이 추가돼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연령대는 15세에서 57세까지라고 거키 서장은 말했다. 부상자 수도 늘어나 2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17개월 된 여아가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 아이는 총탄 파편이 오른쪽 가슴에 박혀 2일 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입 부위에 총상을 입어 봉합 치료를 받았다고 NBC는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총격범과 교전한 경찰관 3명도 포함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016년 이후 텍사스에서 총기 난사로 70명이 사망했다. 너무 많은 사건이 있었고 너무 많은 주민이 희생됐으며 남은 주민이 희생자를 애도했다. 텍사스의 현실은 받아들일 수 없고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달 3일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지 채 한 달도 안 돼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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