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 빌보드 2주연속 1위
팬덤 효과 넘어 대중 속으로
다이너마이트, 라디오서도 강세
1960년대 비틀스·롤링스톤스···
팝 음악시장 점령 때와 흡사
BTS, 16일 NBC 출연 공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종합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2주 연속 지킨 가운데 그룹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도 이 차트에서 13위에 오르며 K팝 여성 그룹으로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핫100 20위권 안에 한국 가수가 동시에 2팀 이상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내에서 팬덤 위주로 인기를 끌어온 K팝이 두 그룹의 활약에 따라 본격적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1960년대 비틀스, 롤링 스톤스, 더 후 등 영국 록 밴드들이 미국 팝 시장을 점령한 것을 두고 ‘브리티시 인베이젼(영국의 침공)’이라 불렀듯 ‘K팝 인베이젼’이라 부를 만한 현상이다.
8일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한 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로선 처음으로 발매 첫주에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43곡뿐인데 이 가운데서도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곡은 20곡에 불과하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차(8월 28일∼9월 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회, 다운로드 18만2,000건을 기록하며 2위인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을 제쳤다.
‘다이너마이트’는 첫 주 원곡 외에 연주곡,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리믹스, 어쿠스틱 버전 등 총 4개의 버전으로 발매돼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주차에는 ‘풀사이드 리믹스’, ‘트로피컬 리믹스’ 음원이 추가 발매됐다. 2주 연속으로 1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곡은 2016년 9월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여 만이다.
비영어권 가수들에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라디오 방송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곡은 라디오 방송 횟수로 산정하는 빌보드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지난주 20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 18위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 순위를 다시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이 2주 연속으로 핫 100 정상을 수성한 것은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팝 시장에서 팬덤은 물론 일반 대중과도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타이틀곡 ‘온(ON)’은 발매 첫 주 핫 100에 4위로 진입했지만 2주 차에는 68위로 떨어진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믿기지 않는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 1위”라며 “전세계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사랑해주신 아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16일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인다.
■ 블핑, 핫100 차드 12위
고메즈와 만든 ‘아이스크림’
BTS처럼 현지화 전략 효과
멤버들 능숙한 영어소통 도움
K팝, 이제 제대로 된 출발선에
올해 발매한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레이디 가가 곡에 참여한 ‘사워 캔디’가 공동으로 기록한 33위였다. 빌보드 핫100 20위 안에 한국 가수가 2팀이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핑크는 2018년 ‘뚜두뚜두’(55위)로 핫 100에 처음 올랐으며, 같은 해 영국 팝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키스 앤드 메이크업’(93위),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41위) 등을 차트에 진입시켰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40위 안에 3곡을 연속으로 올려놓은 여성그룹은 2015~2016년 미국 인기 여성 그룹 ‘피프스 하모니’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 다운로드는 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 곡은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도 32위로 진입했다.
댄스 팝 곡인 ‘아이스크림’은 팝 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참여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영어로 대부분의 가사를 소화했다.<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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