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상 체온은 몇 도인가?···평균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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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Cenicola/The New York Times]

1851년 섭씨 37도가 정상 체온의 기준으로 정해져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10년마다 0.03도씩 하락
위생환경·의학 발달 등···오늘날은 36.4도에 가까워

사람들의 체온은 몇 도가 정상적인가?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의 체온은 아주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섭씨 37도, 화씨로는 98.6도가 사람의 정상 체온의 기준이라고 정해진 게 1851년이었다. 그 이후로 인간의 체온 평균치는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연구자들은 다음의 3가지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첫 번째는 1862년부터 1930년 사이에 미 남북전쟁 참전자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2만3,710건의 체온 자료, 두 번째는 1971년부터 1975년 사이 측정된 전국 건강 설문조사에 나타난 1만5,301건의 체온 자료, 그리고 세 번째는 스탠포드대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2007년에서 2017년까지 사이 측정된 15만280건의 체온 자료다. 이 분석 결과는 e라이프(eLife)에 실렸다.

전반적으로 사람의 평균 체온은 10년 마다 섭씨로는 0.03도, 화씨로는 0.05도씩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방법이나 도구의 차이가 이같은 감소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데이터베이스마다 매년 감소 추세가 명확하게 나타났고, 또 체온 측정 방법과 도구가 동일했던 현대의 2가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나타난 감소치가 서로 똑같았던 것이다.

왜 이렇게 사람의 평균 체온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위생 환경이 급격히 개선된 점과 의료 및 치과 검진 발달로 만성적인 염증 발병이 줄어든 점, 그리고 현대적인 냉난방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어 이것이 신진대사율을 낮추고 있다는 점 등으로 체온 감소를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의 정상 체온은 전통적인 화씨 98.6도(섭씨 37도)보다는 화씨 97.5도(섭씨 36.4도)에 더 가깝다.

이번 분석 연구를 이끈 스탠포드 대학의 의학교수 줄리 파스넷 박사는 “우리는 미국의 자료들을 분석한 것으로, 다른 국가들의 자료들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생리적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잘 모으며, 어떤 방식으로 이를 살펴봐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By Nicholas Baka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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