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보리귀리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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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완연한 가을이다. 쌀쌀한 아침 바람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급히 우체국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문 앞에 작은 체구의 한 어르신께서 밖으로 나가려고 서 계셨다. 놓았던 문을 급하게 다시 잡아서 열어 드리자 할아버지의 얼굴에 이내 웃음꽃이 활짝 피더니 ‘고마워요’ 라고 말씀하신다.

참 이상한 일이다. 특별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나의 작은 도움에 고맙다는 한 마디의 인사를 받은 그 일은 종일 나에게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다. 큰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 왔다면 오늘은 한 템포 천천히, 작고 소소하지만 행복감을 안겨 줄 일들을 해보면 어떨까. 누군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일, 누군가를 위해 문을 살짝 잡아 주는 일은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옛날 보드랍고 뽀얀 흰쌀이 귀하던 시절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던 보리와 귀리는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귀한 존재가 되었다. 보리는 쌀에 비해 5배의 섬유소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B1, B2를 담고 있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에게도 참 좋은 식재료이다. 또한 귀리는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을 주고 활력을 제공하고 요즘 같은 때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고마운 통곡물이다.

넉넉한 볼에 고마운 보리와 귀리, 통밀, 이스트와 소금을 넣어 섞고 따뜻한 물을 부어 섞어 빵 틀에 바로 담아 준다. 따뜻한 곳에 두고 반죽이 두 배로 부풀면 오븐에 넣어 구워주면 그만이다. 식빵 틀이 없다면 둥글려 베이킹 팬에 올려 굽도록 한다. 예쁜 모양을 만들거나 말린 과일과 같은 다른 재료를 넣어 모양을 만들지 않는다면 섞은 반죽을 그대로 부풀려 구워 간단하게 빵을 만들 수 있다. 이스트를 넣어 만든 빵은 실온에 하루 두었다가 먹으면 건강에 더욱 이롭다.

오늘은 우리 삶에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줄 구수한 향이 참 좋은 보리귀리 빵을 구워보자. 감사를 표현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행복을 선물해 보자.

보리귀리 식빵

재료들: 통밀가루 2 컵, 보리가루 1 컵, 귀리가루 1 컵, 이스트 2 작은술, 소금 1 작은술, 따뜻한 물 2 컵, 메이플시럽 2 큰술, 눌린 귀리 약간, 눌린 보리 약간

만들기:

  1. 큰 볼에 보리, 귀리, 통밀, 이스트와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2. 따뜻한 물을 넣고, 기호에 따라 메이플 시럽을 넣고 주걱으로 반죽 섞는다.
  3. 섞은 반죽은 식빵팬에 바로 넣고 따뜻한 곳에서 20-30분간 둔다.
  4. 눌린 귀리나 눌린 보리를 뿌린다
  5. 175도에 예열 된 오븐에 넣고 40분간 굽는다.
  6. 식힘망 위에 올려 충분히 식힌 후 썬다 .

유튜브에서 “서정아의 건강밥상”을 검색하세요.

요리 전체 과정과 설명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서정아의 건강밥상”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보리귀리 식빵 https://www.youtube.com/watch?v=IMrnFMYHuQY&t=25s

자세한 레시피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해 주세요. http://asq.kr/Atz5paCXLfk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