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 ‘표적광고’둘러싸고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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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소셜미디어, 이용자 오도·데이터 착취”
페이스북, 애플 상대 반독점 소송검토···”자사 앱에 특혜”

 

개인의 관심사·취향을 반영한 표적 광고 문제를 놓고 세계적 정보기술(IT) 공룡인 애플과 페이스북 간의 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열린 ‘소비자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 콘퍼런스’에서 “만약 한 기업이 오도된 이용자와 데이터 착취, 사실은 전혀 선택이 아닌 선택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그 기업은 칭찬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것은 개혁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이런 접근이 양극화와 신뢰 상실, 그리고 폭력이라는 희생을 동반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는 일을 그만둘 때가 한참 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상의 이념적 양극화와 분열상이 의사당 폭동 사태로 이어진 일 등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IDFA는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로, 페이스북이나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아이폰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이렇게 되면 표적광고의 정확도·효율성은 크게 떨어지고 광고가격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앱 업계는 보고 있다.
쿡 CEO는 페이스북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전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애플을 공개적으로 지목해 “최대경쟁자”라며 비판한 데 대한 응수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가 표적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찾고, 상품·서비스를 광고해오던 수백만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또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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