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는 아시아 다양함 넘치는 매력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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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아메리칸을 대표하는 그로서리 마켓으로 성장한 H마트는 이민 2~3세대들에게는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장소로, 주류사회에는 한국 식품과 문화를 전파하는 역활을 하고 있다.<뉴욕타임스>

NYT “한인마켓서 아시안대표 마켓으로”
전국 102개 매장, 매출 15억달러로 성장
“타인종에 한국 음식문화 전달하는 첨병”

전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NYT)는 아시안 슈퍼마켓을 지향하고 있는 H마트가 미국 내 소수 한인 마켓에서 벗어나 아시안 아메리칸 그로서리 마켓으로 발돋움한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11일 NYT는 ‘아시아의 다양함이 있는 H마트의 매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1982년 뉴욕 퀸즈 지역의 우드사이드에 첫 매장을 개점한 H마 트가 한국 식품을 주로 판매하던 한국 식품 마켓에서 출발해 미 전역에 102개의 매장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아시안 아메리칸 슈퍼마켓으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H마트의 성장은 미 국 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이민 사회의 확장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권일연 H마트 대표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그가 H마트의 기틀을 닦은 것은 1982년 뉴욕 퀸스 지역에 ‘한아름’이라는 이름의 한인 마켓을 세우면서부터다.

당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이민 자의 수는 미국 전체 인구 중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자들이 급속히 늘면서 현재 전체 미국 인구의 7%에 해당하는 2,20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H마트 역시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유입 급증과 함께 성장해 지난해 매출액은 15억달러를 기록했고 매장수도 102개로 늘었다. H마트의 매장 확장세는 계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 는 올랜도에 미식 축구장 4개 크기 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H마트의 위상도 높아져 아시안 아메리칸 슈퍼마켓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H마트의 경쟁 상대는 인도계 마켓인 ‘파텔 브라더스’, 일본계 마켓 ‘미츠와 마켓플레이스’ , 중국계 ‘99 랜 치 마켓’ 등으로 461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 다. 미국의 전체 그로서리 마켓 시장 규모가 6,530억달러로 여전히 틈새 시장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H마트가 대형 체인 마켓으로 발전하는데는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소위 가족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여기에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왔던 마켓의 청결 유지와 쉽게 물건을 찾고 현대적인 마켓 분위기를 조성하는 원칙을 그대로 지켜온 것도 성장의 요소들이다.

한인 1세대에서 벗어나 타인종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매장 내 타인종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구비해 놓고 마켓을 방문하게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산 제품들에 접하게 만드는 방식의 전 략이다. NYT는 H마트의 전략을 ‘기 습’ (sneak attack) 전략이라고 불렀다.

이제 H마트는 단순히 그로서리 마켓의 개념을 넘어 한국 식품에 담긴 한국 문화와 향수를 전달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미셸 자우너 는 ‘H마트에서 울다’라는 에세이집 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그리며 H마트를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라고 표 현했다.

이민자들이 고향의 한 조각, 자신의 한 조각을 찾기 위해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민 2~3세대들에게 H마트는 삼겹살, 소주, 조리퐁과 같은 한국산 제품들을 접하면서 잊혀가는 정체성과 한국 문화를 되찾는 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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