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약간은 생소한 이름의 음식이지만, 막상 음식의 비주얼을 보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주에 하와이의 ‘포케’를 소개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문의를 주셔서 개인적으로 아주 놀랐습니다. 이번주 주제 역시 하와이의 ‘무스비’란 이름을 가진 요리로 내용을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연속으로 같은 지역의 음식 또는 요리를 소개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그만큼 하와이의 요리는 특이한 역사를 바탕으로 매력적이며 거품이 들어가지 않은 아주 착한(저렴한) 재료비와 그 맛도 확실히 보장하는 훌륭한 요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위의 제목 옆에 ‘feat.’ 이라는 단어는 요새 젊은이들이 노래 제목에 featuring을 줄여서 feat 이라고 많이 줄여 쓰고 있으며,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도와준 이’ 또는 ‘특별히 포함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즉 ‘무스비’라는 요리를 하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팸’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혹시, ‘무스비’를 들어보시거나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어느 지역의 사투리 같기도 하고 발음이 조금 희한합니다. ‘무스비’란 말은 일본말입니다. 맺음, 매듭, 연결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 ‘매듭짓다’ 라는 뜻의 동사의 명사 파생형 입니다. 쉽게 ‘맺음’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으며 최근 몇년전에 나온 일본 에니메이션 영화인 ‘너의 이름은’ 에서도 ‘무스비’란 말이 많이 나와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무스비’란 초밥처럼 스팸을 밥 위에 올리고 김으로 싼 음식을 ‘무스비’ 라고 하며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그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세계2차대전 전후에 하와이에 건너간 일본 사람들의 문화가 하와이의 생활 환경에 섞이게 되며 ‘무스비’란 퓨전요리가 탄생한것 입니다.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들은 식습관에 따라 그곳에서도 생선을 이용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었는데, 갑작스러운 하와이 조업 금지령으로 인해 생선을 흔하게 이용할 수 없어서 스팸을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즉, 스팸으로 만든 크기가 큰 ‘초밥’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림을 보지 않아도 아주 간단하게 이해되실 듯 합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금의 초밥도 초창기에는 상당히 큰 상태였다고 합니다. 현재 진화가 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밥입니다. 하와이에서의 ‘무스비’는 우리나라의 ‘김밥’과 같은 위치를 가진 음식이며, 미국의 오바마 전대통령이 하와이에서 골프 플레이 도중에 먹은것이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어 우리나라에도 큰 화제가 되어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무스비’는 양념의 일종인 후리가케나 간단히 소금이나 간장, 설탕, 깨 등으로 양념한 밥에 스팸을 넣어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치, 계란, 바베큐소스, 참치 등 기호에 따라서 아주 여러 종류의 음식을 같이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무스비에 빠질수 없는 스팸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스팸은 미국 호멜(Hormel)에서 만든 통조림 햄으로써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주재료는 돼지고기의 어깻살입니다. 어깻살을 사용한 이유는 당시 어깻살은 넓적다리 햄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었으며, 뼈를 발라내기 어렵고 인기가 낮아 버리던 부위였습니다. 물론, 현재는 아주 인기있는 부위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버리는 대신 갈아서 통조림 햄으로 사용했던 것이 스팸입니다. 여기에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고 만들어진 것이 오늘날의 스팸입니다. (SPAM스팸 : Shoulder of Pork and Ham)
참고로, 미국에서 1인당 가장 많이 스팸을 소비하는 곳이 바로 하와이주로, 하와이에서는 스팸에 대한 인식이 다른 주와는 매우 다르다고 하니 ‘무스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실제로 H-Mart 매장에서 무스비를 드셔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일리노이 주에 있는 나일즈 점, 텍사스 주의 ‘플래노’ 점, ‘휴스턴’ 점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데, 바쁜 현대 사회의 좋은 먹거리로써 아침이나 점심으로 먹기에 정말 간편하고 좋으며, 위에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처럼 운동 중에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시피는 인터넷 등에 너무 훌륭하게 나와 있기에 따로 설명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아주 쉬운 레시피고 대부분의 가정에 있을 만한 재료들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은 조금 희한하지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무스비’ 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