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광란의 총격’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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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풀러튼 지역 91번 Fwy 에서 경찰과 용의자간 대치 총격전 현장에서 흰색 용의자 차량이 경찰 차량들에 에워싸여 있다. [LAPD 제공]

27일 심야 USC 주변
장소 옮겨가며 6곳서
아시아계 등 3명 사상
범인 대치극 끝 사살

한인 밀집 지역에 가까운 LA 다운타운과 USC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무려 6차례나 광란의 심야 ‘묻지마’ 총격을 벌인 괴한이 경찰과 추격전 및 대치극 끝에 사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또 다른 차량들을 향해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총격범 난동으로 아시아계 1명을 포함해 무고한 생명 2명이 스러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최근 아시아계 주민들을 겨냥한 묻지마 증오 폭행 등이 기승을 부리는 속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한인들도 언제 어디서 어떤 범죄 피해를 당할 지 모르는 위험이 상존해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27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가 자정이 넘은 시각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무분별한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첫 번째 총격은 이날 오전 12시44분께 USC 캠퍼스 옆 피게로아 스트릿과 엑스포지션 블러버드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한 차량 위에 올라가 운전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43세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는 약 25분 뒤 USC에서 다운타운 방향으로 올라와 28가와 피게로아 스트릿에 위치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 서 있던 파란색 머스탱 차량으로 돌진해 충돌한 뒤,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차에 타고 있던 24세의 알렉시스 카바할이 숨졌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부인은 차량 밖으로 뛰쳐나와 도주해야 했다.

이어 세 번째 총격사건은 오전 1시25분께 다운타운 7가와 피게로아 스트릿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검정색 에스컬레이드 차량 안에 있는 우버 운전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올해 42세의 아시아계 밍지 주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흰색 지프 체로키 차량에 탄 용의자에 대해 오전 1시45분께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용의자는 프리웨이를 따라 도주하다 오전 3시25분께 풀러튼 지역 91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에서 경찰에 설치한 장애물에 걸쳐 멈춰섰고, 이내 경찰이 용의 차량을 에워쌌다.

경찰은 용의자가 투항을 거부하자 특수기동대(SWAT)를 동원, 1시간 넘게 협상을 벌이며 대치하다 오전 4시50분께 경찰이 용의자가 탄 차량 안으로 최루가스를 주입하자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경찰이 응사하면서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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