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김씨와 시카고 김씨는 동일인” 소셜번호 같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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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김씨와 시카고 김씨.. 이름, 생일, 국적 동일
사회보장국SSA는 ‘실수’ 교정 의지 보이지 않아

“이름도, 생일도, 국적도 같다”

연방사회보장국SSA가 실수로 두 명의 사람에게 한 개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발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NBC 보도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CA주 LA의 김지은(Jieun Kim, 31)씨와 IL주 시카고 북부 에반스턴의 김지은(Jieun Kim, 31)씨다.

두 명의 김씨는 SSA의 실수로 인생이 고달파졌다고 호소했다.

일례로 지난 5년간 두 김씨에겐 갑자기 은행 계좌가 막히거나, 크레딧 카드 사용이 정지되고, 코로나19 지원금이 거부되며, 신분 도용 의혹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두 김씨는 SSA가 실수를 교정하거나, 교정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A 김씨는 “SSA의 실수를 바로잡기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며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어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시카고 김씨는 “SSA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장 동료는 많은 아시안들이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카고 김씨는 SSA에 다시 소셜시큐리티 번호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시스템이 두 김씨를 한 명으로 인식하며 같은 번호를 받고 말았다.

SSA는 당시 컴퓨터 에러를 탓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A 김씨는 SSA로부터 문제를 바로잡을 시도를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

SSA 직원은 LA김씨에게 6개월~2, 3년 걸릴 수 있는 영주권 신청 절차가 소셜 시큐리티 번호 신청으로 인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SSA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임스 A. 루이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부회장은 “보통 한 사람이 소셜시큐리티 두 개를 받는 경우는 많지만, 두 사람이 소셜시큐리티 한 개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으로 앞으로 이번 사례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A 김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2012년 도미해 커뮤니티 대학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업했다.

또 시카고 김씨는 안양에서 태어나 2017년 도미해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두 김씨는 SSA가 하루빨리 새로운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발급해주길 바라고 있다.

현재 양쪽의 개인 정보와 소득 내역이 합쳐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LA 김씨는 “소셜시큐리티 기록에 내 부모는 4명”이라며 “SSA는 영주권 수속을 위한 편지 작성도 거부했다.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기관이 실망스럽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