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전설’코비 헬기추락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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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등 일행 9명이 탑승했던 헬기가 추락한 칼라바사스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딸 등 탑승자 9명
전원 희생돼 충격
전세계 팬들 애도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사진·AP)가 26일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이날 오전 9시47분께 둘째 딸 지안나(13) 및 일행과 함께 자신의 전용 헬기를 타고 가던 중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코비와 딸, 일행 등 총 9명이 사망했다고 LA 카운티 셰리프국이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당시 딸 지안나의 농구 연습을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추락한 헬기에는 지안나의 팀 동료들과 동료들의 부모, 조종사 등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추락 직후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신속 대응팀이 사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화했으나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추락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으로 확인됐다. FAA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이날 아직까지 정확한 헬기 추락사고의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LA 레이커스 현역 시절에도 자신의 자택이 있는 뉴포트비치에서부터 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할 정도로 헬기 애용자로 알려져 있다.
이날 뜻밖의 헬기 추락사고로 41세의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수많은 기록과 수상으로 NBA의 전설로 불려왔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1996년 17세 때 NBA 드래프트에 뽑힌 뒤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지난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곳 레이커스에서만 뛰며 현역 시절 마이클 조던에 버금하는 활약을 펼친 레이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년간 팀을 NBA 정상에 5차례 올려놓았고, 올스타팀에 18차례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이날 브라이언트가 급작스레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수많은 농구팬들이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센터 앞에 모여 꽃과 농구화 등을 가져다놓으며 슬픔을 표했고, 전·현직 대통령들도 애도를 보냈다.
농구계 안팎에서도 충격 속에 추모 물결이 일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성명을 통해 “비보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던은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면서 “그와 자주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LA 레이커스에서 그와 함께했던 샤킬 오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의 조카인 지지(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매직 존슨도 “나의 친구이자 전설,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 오스카 수상자이자 가장 위대한 레이커스 선수가 가버렸다.고 애도했다.

NBA 역대 득점 1위인 카림 압둘자바도 “대부분 사람은 코비를 모든 세대 농구 선수들에게 영감을 준 훌륭한 선수로 기억할 테지만, 나는 그를 한 명의 운동선수 이상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현역 선수들도 ‘우상’이던 브라이언트의 비보에 침통함에 빠졌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는 “2010년 결승전을 보고 코비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면서 “미친 듯이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유타 재즈의 베테랑 가드 마이크 콘리도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 없다. 비통하다. 관련된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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