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모기지 이자율 하락…부동산 시장엔 ‘호재’

269

프레디맥 30년 이자율 6.6%↓, 모기지 신청 실제로 증가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주택 시장에 호재가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 부실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전망인데 모기지 금리도 하락해 부동산 수요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국책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주택금융시장의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이번 주 6.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6.73%에서 0.1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프레디맥 집계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한 것은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모기지 금리는 연초까지 하락하다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2월 초 6.09%에서 지난주까지 약 한 달 반 만에 0.64% 포인트가 상승한 바 있다.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하락한 것은 SVB 사태 여파가 크다. SVB가 파산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보다 낮출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보유한 장기 채권의 미실현손실 우려 탓에 뱅크런을 맞은 SVB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다른 은행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가장 먼저 반영된 곳은 채권 시장이다. SVB 파산 전인 이달 초 4%를 넘나들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태 이후 급락하면서 현재 3.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대출 금리는 장기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 주택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자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 증가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에이치에스에이치의 케이스 검빙거 부사장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모기지 금리가 더 하락하고 상태를 유지된다면 주택 수요자들이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바이어들이 주택마켓에 다시 몰리면서 모기지 신청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이번주 전체 모기지 신청건은 6.5% 증가했다. 재융자 신청건도 5% 늘었지만 아직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하락했다. 주택구입용 모기지 신청건수도 7% 상승했다.

건축 시장에서는 주택 시장이 이미 안정세를 찾았다는 지표도 출현하고 있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9.8% 증가한 145만건을 기록했다.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착공의 증가는 미래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예상하고 주택업자들이 미리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 가격 바닥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낙관론이 주택 시장에서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