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력범죄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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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BI

살인 14.9%·차량 절도 18.6% 줄어… 사이버 범죄는 증가세

미국 내 폭력 범죄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은 5일 발표한 연례 범죄 통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미국 전역의 폭력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4.5%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1만6,675개 법 집행 기관이 제출한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다.

특히 살인과 과실치사 범죄는 전년 대비 14.9%나 감소하며, 지난 9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산 범죄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차량 절도는 1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거 침입은 8.6%, 일반 절도는 5.5% 각각 감소했다. 인종, 종교, 성적 지향 등에 따른 증오 범죄도 1.5%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근무 중 공격을 당한 경찰관은 8만5,730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64명의 경찰이 임무 중 범죄로 인해 사망했고, 이 가운데 46명은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FBI는 전반적인 범죄율은 감소했지만, 현장 대응 경찰이 직면하는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다. 2024년 사이버 범죄 및 각종 온라인 사기로 인한 피해 규모는 총 166억 달러(약 23조 원)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제조업체, 병원, 정부 기관 등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9% 증가했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 피해도 93억 달러에 달해 우려를 낳고 있다.

FBI는 범죄 동향에 대한 보다 시의적절한 분석과 대응을 위해, 수주 내로 월간 범죄 통계 보고서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퍼거슨 FBI 부국장은 “더 많은 기관이 정기적으로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범죄에 대한 실시간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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