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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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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세대, ‘내 집 마련’ 대신 ‘주식 투자’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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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감당 못 할 집값 폭등에 투자 전략 수정
주식 vs 부동산, 30년 후 자산 비교… 2.3배 높아

미국의 젊은 세대, 이른바 Z세대(1997~2012년생) 사이에서 ‘내 집 마련’ 대신 ‘주식 투자’가 주요 재산 형성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보도를 통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은 주택 가격이 젊은 세대를 금융시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5세에서 39세 사이 젊은 층 중 개인 투자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14.4%를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퇴직연금 계좌를 제외한 수치로 젊은 세대의 공격적인 개별 투자 성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26세 전후 청년층의 변화가 극적이다. 2015년 당시 26세 청년 중 투자 계좌로 돈을 옮긴 비율은 8%에 불과했으나 2025년 5월 기준으로는 이 비율이 40%까지 폭등했다. 조지 에커드 JP모건 연구책임자는 “과거라면 첫 주택 구매자가 되었을 이들이 최근 몇 년간 강력한 개인 투자자로 변모했다”며 자산 축적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26세 직장인 A씨의 사례는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대학 졸업 후 4년째 직장 생활을 해온 A씨는 당초 첫 집 마련을 위해 다운페이먼트를 모으려 했지만, 껑충 뛴 집값과 연 6%가 넘는 대출 이자에 계획을 접었다. 대신 그는 모아둔 종잣돈을 S&P 500 등 지수 펀드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A씨와 같은 선택을 한 26세 청년들의 투자 계좌 이체율은 10년 전보다 5배나 높아진 상태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에 따르면 18세에서 39세 사이 주택 소유 비중이 1999년 51%에서 2025년 44%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의 금융 자산은 주식 시장의 장기 활황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디스의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15만 달러를 버는 두 사람을 가정했을 때, 30년 뒤 자산 규모는 주택을 구입한 사람보다 월세를 내고 남는 돈을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만 달러 주택 구매자는 30년 후 자산 가치가 약 119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를 살며 남는 여유 자금을 연평균 10% 수익률의 주식에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약 282만 달러에 달했다. 주식 투자자의 자산이 주택 구매자보다 약 2.3배나 많은 셈이다. 이는 대출 이자와 재산세, 유지보수비 등 주택 소유에 따르는 막대한 고정 비용이 주식 투자의 복리 효과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의 높은 변동성과 중도 인출 위험을 경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은 운용이 자유로운 만큼 자산 축적이 중단되기 쉽지만, 주택 담보 대출은 일종의 강제 저축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적인 자산 형성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단순 수익률 비교에 앞서 개인의 재무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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