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Z···이른바 MZ세대
부모세대와 결혼관념 차이 커
한인 타운의 이민 1세들은 이미 7, 80대를 넘겨 그 자녀인 한인 2세들이 최소 3, 40대에 이르렀다. 이른바 MZ 세대다. 물론 이미 50대에 접어 든 한인 2세들도 더러 있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아울러 부르는 말이 MZ세대다. 그런데 이들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한인 1세들과는 현저히 다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결혼은 해도, 안해도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편이 좋다 등 긍정적인 대답이 있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 않는게 낫다,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답변이 있다. 대체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긍정적인 입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남성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MZ세대와 이곳 이민 생활 속의 한인 2세들의 삶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나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는 최모씨는 30대 말에 접어들었다. 그는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결혼 상대자로 꼽을만한 사람도 아직 없다는 응답이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로 20대 중반을 넘어선 윤모씨는 “여성으로서 능력 개발을 위해 일하면서 보다 나은 기회를 꾸준히 찾으려는데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라며 “결혼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부모 세대에 비해서는 상당히 유연하며 급히 서두르지 않아 보인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러다보니 2세들의 자식에 대한 가치관도 ‘없어도 무방’이라는 의견이 상당수에 이른다.
서버브에 사는 한인 단체장의 경우, 남매 자녀가 3,40대이면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결혼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만약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왜 참견이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답답한 부모가 중매를 통해서라도 지인들의 자녀를 서로 소개받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지만 요즘엔 그것도 여의치 않다. 이른바 4, 50대에 이른 한인 2세 중에서도 혼자 애완동물을 키우며 독신을 고집하는 케이스는 주변의 흔한 이야기가 됐다. 이민 세대가 바뀌면서 삶의 가치관 또한 상당히 변화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 분명하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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