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국적부터 디지털 행정까지, 김경협 청장이 그리는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의 미래
2026년 1월 22일 목요일, 서울 재외동포청장 집무실. 창밖에는 여전히 겨울의 냉기가 머물고 있었지만, 집무실 안은 700만 재외동포의 미래를 구상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재외동포기본법을 대표 발의하며 동포청이라는 집의 초석을 놓았던 김경협 청장. 이제 그는 ‘설계자’를 넘어 동포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실천가’로서 우리 앞에 섰다. 시카고 한국일보와 마주한 그의 눈빛은 미 중서부를 넘어 전 세계 동포 사회를 하나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강한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3선 국회의원의 노련함 뒤에 숨겨진 동포를 향한 뜨거운 진심이 묻어나는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복수국적 연령 하향이라는 과감한 시대적 결단
미주 동포들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인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에 대해 김 청장은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현재 65세로 제한된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40세로 낮추는 방안은 단순히 법을 고치는 문제를 넘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수한 ‘K-인재’들을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포용하겠다는 국가적 결단이다. 병무청 등 관계 부처에서 우려하는 병역 기피 수단으로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받은 사람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면 그런 우려는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는 동포들이 모국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경제적, 문화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을 열어주는 혁신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을 위한 투표 제도 혁신
“투표소가 너무 멀어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해야 하는 상황은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이 아니다.” 김 청장은 재외국민 투표의 현실적인 문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투표소 설치 기준을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김 청장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공청회를 통해 동포들의 목소리를 법안에 직접 녹여낼 계획이다. 이는 시카고(미 중서부)와 같이 광활한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개방형 세계한인대회
그동안의 세계한인대회는 각 지역의 한인회장단이 중심이 된 다소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형식을 띠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청장은 이러한 ‘간부 중심’의 구조가 700만 동포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제 세계한인대회는 특정 간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평범한 동포 한 사람 한 사람과 우리 미래인 차세대가 주인공이 되는 열린 광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미주 지역의 풀뿌리 동포 사회가 모국의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전 세계 한인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모이는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제안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동포청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지구 반대편의 동포가 서울의 정책 결정 과정에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러한 개방성은 동포 사회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차세대 한인들이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강화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김 청장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동포 사회의 새로운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주 동포 사회를 위한 맞춤형 권익 보호망
거대한 정치적 파고가 덮칠 때 가장 먼저 발을 적시는 이들은 경계에 서 있는 우리 동포들이다. 김 청장은 특히 북미 지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발 이민 정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동포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을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그는 “동포들이 낯선 땅에서 법률이나 행정적 절차를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법률 및 행정 자문을 대폭 강화하고, 정책 동향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동포들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동포들이 미주 사회에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의 시선은 북미를 넘어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중남미 대륙 구석구석으로도 향했다. 중남미 동포 사회가 겪는 안전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 절박한 과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중남미 지역의 치안 불안 문제는 동포들의 삶을 위협하는 시급한 현안이다. 범죄 예방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현지 치안 당국과의 안전 연계 활동을 확대하는 등 동포 사회의 안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현지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타향에서 고군분투하는 동포들에게 이러한 소식은 단순한 정책 보고 이상의 든든한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동포청은 이제 서류상의 기관이 아니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 동포 서비스로 국경 없는 행정 실현
그동안 미주 지역을 비롯한 해외 동포들이 모국의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카고의 매서운 추위를 뚫고 영사관을 찾아가도, 본인 인증의 벽에 부딪히거나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없어 서류 한 장 떼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물론 이는 시카고의 동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 청장은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디지털 행정 혁신’이라는 전면적인 칼을 빼 들었다. 그는 “거주국에 상관없이 우리 동포들이 한국의 행정 서비스를 안방에서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의 책무다. ‘디지털 동포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통해 본인 인증의 복잡함을 해결하고 온라인 영사 서비스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히겠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 웹사이트를 넘어, 시카고와 남미 등 멀리 떨어진 동포들이 지리적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고 모국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한인 경제 영토’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영어와 현지어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한국어에 서툰 차세대들까지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담고 있다. 김 청장은 “디지털 기술은 국경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이제 동포들은 복잡한 서류 절차 때문에 고국을 멀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서 클릭 몇 번으로 대한민국의 행정력을 체감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포청의 이러한 혁신은 700만 동포 사회가 모국과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주 방문을 통한 현장 소통의 약속
동포 정책의 정답은 책상이 아니라 언제나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다는 것이 김 청장의 지론이다. 그는 700만 재외동포 중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주 지역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김 청장은 “미주 지역은 우리 동포들의 최대 밀집 지역이자, 대한민국 글로벌 네트워크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여 시카고를 비롯한 미 중서부와 남미 동포들의 손을 직접 맞잡고 현장의 숨소리를 듣겠다.” 고 구체적인 방문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단순히 형식적인 순방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동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모국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진정성 있는 행보다.
비록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방문 시 동포들과 나눌 의제들이 가득 차 있었다. 김 청장은 “방문 현장에서 우리 동포들이 제기해 온 고질적인 민원과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직접 마주할 것이다. 무엇이 진행 중이고 어떤 점이 어려운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동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서울의 정책 결정 과정에 즉각 반영되는 ‘현장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카고에서 남미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대륙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에게, 청장이 직접 찾아와 정책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겠다는 다짐은 그 자체로 모국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든든한 신호가 될 것이다. 동포청은 이제 동포들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동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찾아가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700만 한인 네트워크가 열어젖힐 ‘K-평화’와 번영의 신세계
김경협 청장은 재외동포를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700만 동포를 ‘대한민국의 소중한 파트너’이자 우리 경제 영토를 무한히 확장할 주역으로 정의한다. “재외동포는 모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는 그의 철학은 이제 실질적인 ‘경제적 선순환’의 궤도에 올랐다. 미주 지역의 성공한 한인 경제인들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가교가 되고, 한국의 청년들이 미주 한인 기업에서 꿈을 펼치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을 활성화할 ‘세계한인재단’ 설립 추진은 전 세계 한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거대한 경제 공동체로 묶는 원대한 계획의 마침표가 될 것이다.
인터뷰의 끝자락, 김 청장은 재외동포의 역할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광복과 분단 80년을 앞둔 지금, 700만 동포가 각 거주국에서 형성하는 여론은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가장 날카롭고도 따뜻한 창구가 된다. 그는 “동포들의 단결된 힘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라며, 700만 동포 사회의 무한한 잠재력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낯선 땅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오늘을 일구어낸 재외동포 여러분은 이미 대한민국의 거대한 자부심이다. 김 청장은 “단 한 명의 동포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그리고 촘촘한 법과 제도,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동포 여러분의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집무실을 나서는 본지 특파원의 가슴 속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든든한 온기가 차올랐다. 시카고의 시린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저 멀리 남미 안데스 산맥 위에서도 똑같은 궤적으로 빛나듯, 우리가 나눈 연대의 약속은 이제 국경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 700만 동포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빛이 되어 타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낯선 땅에서 모국을 향한 그리움을 동력 삼아 오늘을 일구어낸 동포들의 헌신과 도전이 결코 외롭지 않도록, 이제 대한민국은 가장 든든한 뒷배가 되어 당신들의 곁을 지킬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본지 특파원은 지평선 너머의 동포들에게 김청장의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700만 동포들이여, 당당히 가슴을 펴라! 당신들의 뒤에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뿌리이자 버팀목인 모국 대한민국이 있다!”
[ 시카고 한국일보 이가희 특파원 특별인터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