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공급 차질 여파
▶ 2012년 이래 최고 기록
▶ 6달러대 주유소 많아져
▶ “기름넣기 무섭다” 한숨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무력 충돌 사태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남가주 개솔린 가격이 단 하루 밤새 17.5센트 급등하며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가격 쇼크’를 맞았다. 전쟁 일주일 만에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가격이 갤런당 50센트 이상 치솟았고, 일부 지역 주유소에서는 6달러대까지 오르며 남가주 운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LA 카운티 일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금요일인 지난 6일 갤런당 11센트가 치솟은 것을 시작으로 7일에는 하룻밤새 17.5센트 상승하며 2012년 10월5일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8일에도 갤런당 5.6센트가 오르며 이날 LA 카운티 일반 언레디드 평균가가 5.221달러를 나타냈다. 주말 사이 갤런당 30센트 이상 오르며 1주일 전에 비해 갤런당 52.7센트가 폭등한 것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70.5센트가 오른 수준이다.
오렌지카운티 언레디드 평균 개솔린 가격도 7일 하루 17.7센트 상승한 뒤 8일 기준 갤런당 5.2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가격 급등에는 또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 AAA는 봄철에는 일반적으로 개솔린 수요가 늘고 여름용 개솔린 생산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AAA의 캔데이스 레드 수석 공보 담당자는 “지난 주말 이후 유가가 배럴당 약 10달러 상승했다”며 “이번 가격 급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얼마나 더 오를지는 석유 공급 차질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엔베루스의 연구 책임자 알 살라자르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당분간 가격 불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개스값 폭등 속에 한인 운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LA 다운타운에서 모자 도매업을 하는 데이빗 문씨는 “출퇴근 거리가 왕복 60마일 정도인데 기름 넣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게다가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스비까지 치솟으니 정말 힘들다. 자주 오던 손님들도 발길을 줄여, 일주일 만에 체감 경기가 확 떨어졌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