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자작극 꾸민 10대, 스스로 다리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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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리온 카운티 셰리프국

가족에 “납치됐다” 메세지 보내며 실종극 벌여
플로리다 경찰, 대규모 수색 후 허위 신고 확인

플로리다주 중북부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가족을 속이기 위해 납치된 척하며 스스로 다리에 총을 쏘는 자작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메리언카운티 셰리프국은 15일 “케이든 스페이트(17세)가 납치 자작극 혐의로 체포돼 플로리다주 청소년교정국(FDJJ)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그는 허위 증거 조작, 차량 내 총기 발사, 허위 범죄 신고, 미성년자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오후, 스페이트가 가족에게 “총에 맞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시작됐다. 가족의 위치공유 앱 ‘라이프360(Life360)’은 그의 마지막 위치를 더넬론(Dunnellon) 지역 도로로 표시했고,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스페이트의 트럭만 발견됐고, 그는 보이지 않았다.

셰리프국은 납치 사건으로 판단하고 헬리콥터, 경찰견, 드론 등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을 벌였으며, 인근 기관들도 합류했다.
트럭 앞유리에는 총탄 자국이, 주변에는 혈흔으로 보이는 물질과 파손된 휴대전화, 끌린 흔적, 자전거 타이어 자국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스페이트는 자신이 직접 트럭에 총을 쏜 뒤 혈액 혼합물을 뿌리고, 휴대폰을 부순 후, 월마트에서 산 캠핑 장비를 챙겨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목격자는 “스페이트가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수사 도중, 탐정들은 스페이트가 과거에도 ‘가출’을 언급했으며, 그의 노트북에서는 ‘통증 없이 피를 채취하는 방법’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 관련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음날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윌리스턴(Williston) 시에서 스페이트를 발견했다. 그는 여전히 권총과 자전거를 소지한 상태였고, 스스로 쏜 총에 맞아 대퇴골이 부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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