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전역 부동산 사기 증가, ‘소유권 도용’ 주의보
시카고의 한 주택이 소유주의 동의 없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등록돼 논란이 일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업을 하는 프랭크 디아즈(Frank Diaz) 씨는 시카고 웨스트사이드 지역의 낡은 주택을 매입해 임대 또는 재판매용으로 리노베이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 부동산 중계인의 SNS을 통해 우연히 자신의 집이 부동산 매물로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 큰 문제는 집 내부 영상까지 포함된 마케팅 콘텐츠가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점이다. 디아즈 씨는 “집 자물쇠가 바뀌고, 리얼터가 사용하는 락박스까지 설치돼 있었다”며 무단 침입을 주장했다.
해당 매물을 올린 중개인 앤서니 커클랜드 씨는 “누군가가 소유자를 사칭해 매물을 의뢰했다”고 해명하며 매물을 삭제했지만, 최초 의뢰자가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디아즈 씨는 커클랜드 씨를 시카고 부동산중개인협회에 윤리 위반을 신고한 상태다.
이 같은 ‘소유권 도용’ 사기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FBI에 따르면 범죄자들이 허위 서류를 이용해 부동산을 자신 명의로 이전한 후 매도하거나 임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피해자는 소송을 통해 재산을 되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 ▲타이틀 변경 알림 서비스 등록 ▲소유권 관련 서류 주기적 확인 ▲대면 신원 검증 ▲타이틀 보험 가입 등을 권장하고 있다.
빈집이나 장기 미사용 부동산을 소유한 주택 소유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사한 피해가 의심된다면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www.ic3.gov)를 통해 즉시 신고해야 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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