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후 토스트한 빵, 혈당 조절에 도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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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탄수화물 관리법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빵을 미리 냉동했다가 다시 토스트해 먹으면 혈당 상승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2008년 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얼리지 않은 빵과 비교해 냉동 후 다시 토스트한 빵은 실험 참가자들의 혈당 반응을 최대 40%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냉동과 재가열 과정에서 빵 속 전분 구조가 변화하면서 일부가 ‘저항성 전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 장내 유익균에 의해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식이섬유처럼 작용해 소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원리는 빵뿐만 아니라 파스타, 쌀, 감자 등 다른 탄수화물에도 적용된다. 대장에서 발효될 때 염증 완화와 소화 개선에 도움을 주는 단쇄지방산이 생성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저항성 전분 섭취를 늘릴 경우 일부 사람은 복부 팽만감 등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선한 빵이나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동하기보다는 충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냉동 후 토스트하는 방법이 혈당 관리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빵의 종류, 섭취량, 그리고 함께 먹는 음식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통곡물, 발아곡물 등이 함유된 빵을 단백질과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백색 빵보다 혈당 조절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버터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스프레드를 과다하게 바르면 저항성 전분의 이점이 감소할 수 있다.

한 영양 전문가는 “빵을 냉동 후 토스트하는 방법은 혈당 관리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빵 선택, 그리고 섭취량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한국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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