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에 ’74세 재정통’ 풀레이한, 비서실장엔 ‘급진 개혁 설계자’ 비스가드-처치 임명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34·민주당)가 10일 새 시정부의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뉴욕주와 시정부에서 오랜 기간 재정 전문가로 활동한 딘 풀레이한(Dean Fuleihan·74)을 부시장으로, 자신의 오랜 측근이자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 소속 인사인 엘 비스가드-처치(Elle Bisgaard-Church)를 비서실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맘다니가 실무형 인사와 이념적 동반자를 동시에 기용해 균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1150억 달러의 시 예산과 30만 명의 공무원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관료를 곁에 두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풀레이한은 빌 드 블라시오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8~2021년 부시장을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뉴욕시 예산국장과 뉴욕주 하원 최고 재정·정책 고문을 역임했다. 뉴욕시 재정과 예산 운용에 정통한 인물로, 맘다니의 대규모 복지 공약 이행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 공공버스 요금 무료화, 임대료 안정 주택의 임대료 동결, 지역사회 안전부(Department of Community Safety) 신설 등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지원금 삭감을 경고하는 등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험 많은 재정 전문가를 ‘넘버2’로 앉힌 것은 현실적 위기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한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엘 비스가드-처치는 맘다니 캠페인의 핵심 설계자이자 ‘지역사회 안전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부서는 경찰 대신 사회복지사나 정신건강 전문가가 비폭력 911 신고에 대응하도록 하는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11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비스가드-처치는 스워스모어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사회정의운동과 비영리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공공정책 펠로십을 계기로 맘다니 의원실에 합류했다. 정치 경력은 짧지만, 주의원 시절부터 맘다니와 함께 일하며 캠페인 전략과 메시지 설계에 깊이 관여해 왔다.
그는 DSA 내부 입법 분석팀을 조직하고, 단체와 정치인 간 협력 원칙을 담은 내부 문서 작성에도 참여한 바 있다. 뉴욕 DSA 관계자들은 그를 “캠페인의 설계자이자 조직과 시민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평가한다.
비스가드-처치는 “맘다니 시장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시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잘 운영되는 시정부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퀸즈 플러싱메도우 코로나파크에서 열린 전환팀 발표 자리에서 “새 시정부는 주거와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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