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기 하락? 2년제 기술학교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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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학 졸업장을 인생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들어 고교 졸업 후 4년제 대학 대신 기술학교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칼튼 호튼(Carlton Horton) 학생은 지난해 시카고 남부지역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슨 기술학교(Dawson Technical Institute)에 입학했다. 이 학교는 케네디킹 시립대학(Kennedy-King College) 내에 위치한 직업학교로, ‘유스 빌드 프로그램(Youth Build Program)’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튼은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받아 학업 부담이 크지 않으며, 내년 5월에는 목수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숙련된 기술자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런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은 졸업 즉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인 중 35%만이 “대학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24%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킹 시립대학 측은 “학기 단위 또는 2년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면 곧바로 사회 진출이 가능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기술학교 입학률이 무려 1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튼은 “4년제 대학 졸업장은 없지만 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링크드인(LinkedIn)에 올라오는 구인 공고 중 약 20%는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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