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야당 “덴마크 배제하고 미국과 양자회담해야”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숨기지 않는 미국이 내주 덴마크, 그린란드 정부 측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환영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현지 공영 DR 방송에 내주 미국과 회담과 관련,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정부와 함께 요청한 것”이라며 “필요한 대화”라고 반겼다.
그린란드 정부도 DR 방송에 루비오 장관이 발표한 덴마크와 미국 간 회담에 그린란드 역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그린란드 사안은 그린란드 없이 결정될 수 없다. 물론 우리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회담을 요청한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참석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그린란드와 관련한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란드 최대 야당 날레라크의 펠레 브로베르 당수는 “그린란드 정부는 덴마크 없이 미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며 “덴마크가 중간에 끼어 그린란드와 미국 모두에 반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총선에서 25%를 득표해 종전 의석의 2배인 8석을 얻은 날레라크는 그린란드의 조속한 독립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과 방위협정 체결도 주장하고 있다.
이 정당은 또 미국의 영토로 편입되지는 않으면서 군사적 권한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국의 지원과 보호를 받는 남태평양 도서국가 방식의 자유연합협정 형태의 합의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린란드의 정당들은 일제히 덴마크에서 독립을 원하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상이한 의견을 지니고 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덴마크를 배제해야 한다는 브로베르 당수의 주장에 대해 법적인 문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독자적인 정부와 의회를 갖췄지만, 외교와 국방은 덴마크가 관할한다.
모츠펠츠 장관은 또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와 미국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 가장 큰 바람은 내주 회담이 우리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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