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한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조종사가 성착취물 관련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승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은 토요일 밤 9시 35분경(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한 델타항공 2809편 기내에서 발생했다. 해당 항공편은 당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했으며,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짙게 낀 안개로 착륙이 지연된 바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와 콘트라코스타 셰리프국 소속 요원 등 여러 기관의 수사관들은 항공기가 착륙하자마자 기내로 진입해 조종실로 향했고, 부기장을 수갑으로 제압한 뒤 체포해 승객 통로를 지나 기내 앞문으로 끌고 나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퍼스트클래스 탑승객 사라 크리스티안슨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배지와 총, 각기 다른 수사기관 조끼를 착용한 사람들이 기내 통로를 밀치고 조종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슨은 “체포 과정이 매우 충격적이고 불안했다”며 “체포 장면을 직접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트라우마였다. 수하물 찾는 곳에서 남편을 만나자마자 차에 타고 펑펑 울었다”고 ABC 샌프란시스코에 전했다. 그녀는 현장에 있던 요원이 약 10명 정도였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조종사는 현재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체포 이후 수사관들이 그가 남긴 개인 물품을 수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체포 장면은 항공 전문 블로그 A View From the Wing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번 사건은 델타항공의 또 다른 조종사가 스웨덴에서 음주 측정에 적발돼 체포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 당시 조종사와 항공사는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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