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저주 풀어준다”  PA, 60만달러 ‘점술 사기’ 일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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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몽고메리 카운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점술을 빙자해 6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8일, 지나 마리 마크스(52) 와 스티브 니클라스(40) 를 부당이득, 사기, 절도, 불법재산수수, 점술행위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피해자들에게 “저주를 풀 수 있다”며 돈과 귀중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첫 번째 피해자는 2022년 ‘젠킨타운 사이킥 비전스(Jenkintown Psychic Visions)’라는 점술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마크스와 니클라스는 피해자에게 “사랑과 행복을 막는 강한 저주에 걸려 있다”며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결혼과 사업, 가족이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속였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저주를 정화하기 위한 의식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로부터 현금, 보석, 의류, 콘서트 티켓, 상품권 등 고가의 물품을 지속적으로 받아 챙겼다. 또한 “의식을 완성하려면 개인 물건이 필요하다. 나중에 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반환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잃은 금액은 총 59만5,959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 피해자는 2023년 6월 같은 업체에 연락해 상담을 시작했다. 마크스는 피해자에게 사진과 개인 정보를 요구한 뒤, 샤넬 가방 등 명품과 현금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평판과 개인 생활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 피해자는 1만8,000달러 를 잃었다.

수사당국은 캐시앱(Cash App), 젤(Zelle), 신용조합 계좌 등을 추적한 결과, 피해자들의 송금액이 피의자 계좌로 직접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마크스와 니클라스는 체포 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오는 10월 20일 예비심리(preliminary hearing) 에 출석할 예정이다. 현재 마크스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으며, 니클라스 측 변호인은 언론의 문의에 응하지 않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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