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 이스라엘 생존인질 전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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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bc news>

트럼프 “중동에 역사적 새벽이 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737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년 넘게 이어진 억류가 끝나자 이스라엘 전역은 환호로 들썩였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깃발을 흔들며 “땡큐 트럼프!”를 외쳤다.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면 휴전에 합의하고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을 단행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했고,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1,9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다. 하마스는 사망한 이스라엘인 28명 가운데 4명의 시신을 먼저 인도했으며, 나머지 시신도 순차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텔아비브 ‘인질 광장(Hostages Square)’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곳곳에서 “트럼프가 평화를 가져왔다”는 구호가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오늘은 전쟁이 끝난 날”이라며 “우리 국민이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해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하며 “오늘은 이스라엘과 새로운 중동의 화합을 위한 역사적인 새벽”이라며 “수세기 후에도 이 순간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6만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자지구 인구의 90%가 난민으로 내몰리는 참극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협정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휴전 합의는 인질 교환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확대도 포함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는 대규모 식량과 의료품이 반입될 예정이다. 유엔은 “이번 합의가 가자의 복구와 평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을 마친 뒤 이집트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함께 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중동 평화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가자지구의 향후 통치 구조와 재건 계획,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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