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집콕족’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 노동통계국은 미국 사람들이 팬데믹 이전, 도중, 이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조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집에 머무르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 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미국인들은 이미 적어도 2003년 이전부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는 반면, 외부 활동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20년간 집 밖에서의 활동은 꾸준히 감소했다. 2003년과 비교했을 때, 2019년 미국인의 집 밖 활동 시간은 하루 30분 가까이 줄었고, 이동 시간은 하루 8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사 Fast Company는 이러한 변화에는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 소셜 미디어 등 기술의 발전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친구와 만나 커피를 마시는 대신 화상 채팅을 하고, 마트에 가는 대신 앱을 통해 식료품을 주문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외의 외부 활동 시간은 2019년 332분에서 2021년 271분으로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 항공 여행을 제외한 여행은 같은 기간 동안 하루 69분에서 54분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2023년이 2003년에 비해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거의 1.5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재택근무 시간은 2021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인들이 집에서 일하고, 놀고, 쇼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이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내 재택근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유급 근무일의 약 25%로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노동통계국은 전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파트와 주택의 추가 공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심지역 대중교통 이용의 교통량이 고르게 분산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이 더 발생하고 있는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집콕 생활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지금, 정책 입안자들은 일반인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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