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칩 수요 상쇄하면서 한국 5월 수출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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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한국의 5월 대미 칩(반도체) 수출이 감소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반도체 수요 강세가 상쇄되면서 한국의 5월 수출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9일 이같이 보도했다.

16명의 이코노미스트 평균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한국의 수출은 이번 달에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다.

매월 무역 수치를 발표하는 주요 수출 경제대국인 한국은 오는 6월 1일 오전 9시 5월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4월에는 미국행 수출이 6.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예상외로 3.7%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용 하이엔드 제품의 견조한 칩 판매가 트럼프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의 감소를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미국의 칩 수입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한 사전 주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첫 20일 동안 수출은 2.4% 감소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14.6%, 중국으로의 수출은 7.2%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철강 제품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제안했다. 4월 초에 발표된 한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포함한 상호관세는 현재 10% 기준선을 제외하고 협상을 위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5월에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 서로의 상품에 대한 대부분의 관세를 완화하여 무역 전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메리츠증권의 스티븐 리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이 지난 1분기에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관세 리스크의 명확한 완화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7월 9일과 8월 12일 상호관세 90일 유예 및 중국과의 휴전 시한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수입은 4월에 2.7%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한국의 5월 무역수지 중간값은 46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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