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비, 주별 격차 뚜렷… 일리노이는 전국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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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알래스카 가장 높아…경제적·지리적 요인
일리노이, 고비용 대도시와 저비용 농업·물류 지역 균형

미국에서 주간 식료품 비용이 가장 높은 주들이 공개됐다. 식료품 평균 비용은 각 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상위권에 오른 주들은 경제적·지리적 요인으로 장보기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전국에서 식료품비가 가장 높은 주는 하와이(주간 333.88달러)와 알래스카(328.71달러)다. 두 주 모두 지리적으로 고립돼 거의 모든 식품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므로 운송비와 상업 비용 부담이 크다. 이어 캘리포니아(297.72달러), 네바다(294.76달러), 미시시피(290.64달러), 워싱턴(287.67달러), 플로리다(287.27달러), 뉴멕시코(286.39달러), 텍사스(286.19달러), 루이지애나(282.95달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네바다, 플로리다 등 대도시 중심의 주들은 높은 임금과 빠른 인구 증가로 유통망 부담이 커 식료품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등 일부 남부·서남부 주는 농촌 지역이 많고 유통 경쟁이 약해 오히려 물가가 높게 유지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일리노이는 주간 평균 269.47달러로 전국 20위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권은 임대료와 인건비, 에너지 비용이 높아 식료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시카고 외 농업 지역과 물류 허브 덕분에 장거리 운송비가 낮아 전체 평균을 조절한다. 이처럼 고비용 대도시와 저비용 농업·물류 지역이 혼합된 구조 덕분에 일리노이는 극단적으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식료품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식료품비는 지리, 인건비, 유통망, 기후 위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점차 지역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일리노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균형 잡힌 비용 구조의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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