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성매매 인신매매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과의 소송을 7,250만 달러(약 970억 원)에 합의하기로 했다.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피해자들이 은행이 엡스타인의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제기된 소장에서 원고 측은 미국 2위 은행인 BOA가 엡스타인과 그의 성매매 조직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피해자와 공범들의 계좌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엡스타인의 측근인 길레인 맥스웰과 리온 블랙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제드 라코프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오는 4월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를 열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는 은행 측의 법적 책임 인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BOA 대변인은 “은행이 성매매 범죄를 조장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면서도 “이번 합의를 통해 사안을 마무리하고 원고들에게 추가적인 종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합의 대상은 2008년 6월 30일부터 2019년 7월 6일 사이 엡스타인 또는 그의 조직과 연관된 인물들에 의해 성적 학대나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으로, 최소 60명 이상의 피해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은행이 계좌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한 보고를 제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블랙이 자신의 BOA 계좌에서 엡스타인에게 송금한 자금 가운데 ‘세무 및 자산관리 자문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1억7천만 달러가 성매매 조직 운영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블랙은 이번 소송의 피고는 아니며, 모든 불법 행위 및 엡스타인의 범죄 인지 여부를 부인해 왔다. 그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엡스타인 피해자들은 JP모건 체이스와 도이체방크를 상대로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 은행은 각각 2억9천만 달러와 7,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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