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대상 베네수 이민자 ICE 총격에 다리 부상
▶ 연일 반발 시위 격화에 트럼프 “내란법 발동” 경고
▶ 연방군 투입 가능성 거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이민 단속 도중 또 다시 주민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ICE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권자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사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같은 도시에서 비슷한 사건이 터지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15일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DHS)는 전날 오후 6시50분께 미니애폴리스 북부 지역에서 불법 체류 혐의를 받는 베네수엘라 남성을 체포하던 중 연방 요원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단속 과정에서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보로 달아났으며, 이를 추격한 요원이 체포를 시도하자 강하게 저항하며 폭행을 가했다고 국토안보부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에서 나온 2명이 합세해 눈삽과 빗자루로 요원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초 추적 대상이던 남성이 다시 공격에 가담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요원이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고, 해당 남성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는 것이 국토안보부의 설명이다. 총에 맞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 요원 역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다른 2명은 구금됐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ICE 요원이 차량 검문 중 르네 니콜 굿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미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일주일 만에 같은 도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자 현장 인근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경찰 및 ICE 요원들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차단한 경찰을 향해 “ICE 요원을 체포하라”고 소리치며 눈덩이와 폭죽을 던졌고, 중무장한 경찰과 ICE 요원들은 군용 차량을 앞세워 최루가스, 섬광탄 등을 발사했다.
지역 당국은 연방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동시에 시위대에는 진정을 호소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평화적으로 시위한 시민들에게는 감사하지만, 폭력에 가담하는 행위는 이민자 공동체나 도시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ICE의 철수를 다시 한번 강하게 요구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나 또한 화가 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거리의 폭력”이라며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으로 군대를 국내에 투입할 수 있는 ‘내란법(Insurrection Act)’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네소타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단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인 ICE의 애국자들을 공격하는 전문 선동가들과 내란 세력을 막지 않는다면, 나는 내란법을 발동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 주정부의 대응을 ‘무책임’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월즈 주지사는 여전히 연방 요원들과 협력해 미니애폴리스의 질서를 회복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내란법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토드 블랜치 부장관 역시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을 직접 겨냥해 “실패한 주지사와 무능한 시장이 법 집행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