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수 큐레이터, 시카고미술관 KF 기금 첫 임명
2026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준비 ‘박차’
시카고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김기환) 기금 큐레이터직에 임명된 지연수 큐레이터가 본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미술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전했다. 지 큐레이터는 시카고미술관에 설치된 KF 기금큐레이터직 첫 임명자다.
지 큐레이터는 “한국미술이 세계 무대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이들에게 그 가치를 소개하고 싶다”며,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밝혔다.
2020년 시카고미술관에 합류한 지연수 큐레이터는 시카고미술관에서 한국미술을 담당하는 첫 번째 전담 큐레이다. 그는 한국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지 큐레이터는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미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은 매우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 큐레이터는 한국미술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시카고미술관 내에서 한국미술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꾸준히 확립해 왔다.
그는 “한국 유물뿐만 아니라 회화, 도자기, 금속 등 다양한 한국 미술의 요소들을 전시하려 노력했다”며 “기존의 한국실이 복도에 위치한 문제를 개선하여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고, 한국미술을 최적의 환경에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시카고미술관의 한국실 재개관을 총괄하며, 새롭게 단장된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한국미술의 깊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전시 공간에 중요한 한국 미술 유물들을 최적의 상태에서 전시하고, 기술적 요소들도 고려해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연수 큐레이터는 현재 준비 중인 2026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23,000여 점의 작품 중 일부를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개하는 중요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를 함께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시대 불화 등 귀중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한국미술의 역사와 미술적 깊이를 폭넓게 조망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동양미술을 고미술에 한정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어떻게 연결되고 재해석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 큐레이터는 시카고미술관에서 한국미술 큐레이터직을 맡은 후, 한국미술을 알리며 더 넓은 관객층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한국미술 큐레이터가 점점 더 많은 뮤지엄에 배치되고 있으며, 시카고미술관이 한국미술을 중심에 두고 전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지 큐레이터는 시카고미술관에서 한국미술을 더 많은 관람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 큐레이터는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한인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미술이 전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시카고미술관과 한국의 여러 기관들이 협력하여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