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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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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호서 150년 전 침몰한 호화 증기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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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endon Baillod_AP

19세기 후반 미시간호(Lake Michigan)에서 폭풍을 만나 침몰한 호화 증기선의 잔해가 발견됐다. 약 60년간 이어진 추적 끝에 이뤄낸 성과다.

전 세계 난파선을 탐사하는 ‘난파선 탐사 연합(Shipwreck World)’는 13일, 일리노이 출신 탐사자 폴 이혼(Paul Ehorn)이 이끄는 팀이 위스콘신주 라신과 커노샤 사이 해상 약 32km 지점에서 ‘락 라 벨(Lac La Belle)’호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80세인 이혼은 15세 때부터 난파선 수색에 나섰다. 그는 1965년부터 ‘락 라 벨’호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동료 난파선 탐사자이자 작가인 로스 리처드슨(Ross Richardson)으로부터 단서를 얻어 수색 구역을 좁혔고, 호수에 나선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사이드스캔 소나(Side-scan sonar)로 선박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산하 위스콘신 워터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오대호에는 6천~1만 척에 이르는 난파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외래종 콰가 홍합이 선체를 서서히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탐사가 더욱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락 라 벨’호는 1864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건조된 길이 66m 규모의 대형 증기선이다. 클리블랜드와 슈피리어호 사이를 운항하던 중 1866년 세인트클레어강에서 충돌 사고로 침몰했으나, 1869년 인양돼 수리됐다.

이 배는 1872년 10월 13일 밤, 폭풍 속에서 승객과 승무원 53명, 보리·돼지고기·밀가루·위스키 화물을 싣고 밀워키를 출항해 미시간주 그랜드헤이븐으로 향했다. 출항 약 두 시간 만에 선체에 통제 불능의 누수가 발생했으며, 선박은 선미부터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에 따르면 선체 외부는 콰가 홍합으로 덮여 있고 상부 객실은 사라졌지만, 선체는 비교적 온전하며 참나무로 된 내부 구조도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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