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노동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여전히 높으며 주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 경제정책연구소(EPI)가 2025년 7월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노동자의 약 30%인 4,520만 명이 시간당 20달러 미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풀타임 기준 세전 약 4만1,600달러 수준이다.
특히 텍사스는 약 510만 명이 20달러 미만을 받아 저임금 노동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캘리포니아 400만 명, 플로리다 348만 명, 뉴욕 215만 명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많은 주일수록 저임금 노동자 수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비율로 보면 남부 지역에서 저임금 노동자의 비중이 높았다. 미시시피는 전체 노동자의 52%가 저임금에 속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루이지애나(45%), 아칸소(43%), 웨스트버지니아(43%), 켄터키(41%) 등이 뒤를 이었다. 저임금 노동 비중이 높은 주들은 대체로 서비스업이나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워싱턴 D.C.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11%로 가장 낮았고, 워싱턴주(19%)와 매사추세츠주(18%)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전문서비스, 의료, 정보기술(IT) 등 고임금 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미국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16년째 시간당 7.25달러에 머물고 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실질 가치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연방 최저임금을 5년간 단계적으로 17달러로 올리는 ‘임금 인상법(Raise the Wage Act)’은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별로는 연방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곳이 많다. 일리노이주는 2025년 기준 시간당 15달러, 시카고시는 16.20달러로 연방 기준을 크게 웃돈다. 연방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기준으로, 주나 도시에서 더 높은 금액을 정하면 그 금액이 적용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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